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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Jan 16. 2024

쇼핑

내색하기 싫다

누구나 힘들고 누구나 어렵고 누구나 외롭고 누구나 죽고싶으니까

엄마는 알아챘는지

저번주부터 백화점 쇼핑하자고  전화하신다

이핑게 저핑게로 미루고 미루다가  

왠지 월요일이라서

왠지 첫날이라서 기분전환하고 싶어서

왠지 왠지 왠지 벗어나고싶어서 약속을 잡았다

엄마 얼굴을 보니 꿀꺽꿀꺽 내 주특기인 눈물이 주책없이

화장을 안하고가길 잘했지...

얼룩덜룩 얼룩강아지가 될뻔했다.


옷 좋아하는 엄마는 기분전환으로 코트를 사주신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무조건 두개를  골라야 집에 보내준다는 엄마는 이것저것을 골라 입어보게 한다

알고보니 애태리수입브랜드라 가격이 장난아니었지만 이집에서만 골라야 했다.

코드 2개를 사들고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것도 모자라서 정관장에서 홍삼을 3박스나 사주신다


걱정스러운딸 안스러운딸 모자란딸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운전하며 코트를 힐끔힐끔 바라본다

눈물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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