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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Jan 29. 2024

레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작업을 한다

같은시간에 같은 마음으로

작업이 잘되는 날은

생각한것보다 색감이 좋거나 구도가 마음에 들거나 속도가 좋거나 하는 날이다

그런날도 다음날에 망칠수가 있으니 쉽사리 마음을 놓을수 없다

게다가 연이어 10작품이상은 나와야 방향이 잡혔다고 장답할수 있고

전시장에 나가 조명을 받아봐야 좀더 확실해지는 법이니 작업이 쉬운일은 아니다.

누구와 구룹으로 할수 있어서 각각 잘하는 일을 분담할수도 없는일이고  오로지 혼자서 결정하고 판단해야하니

자아비판은 장난아니다.

절간같은 작업실에서 새벽에 그누구와의 소통없이 오로지 혼자

이런일이 몇주간 반복되면 세상에 혼자 남은듯 외로워  입에서 거미가 기어나온다

아아

누구라도 편들어 줄사람이나

얼굴보고 웃어줄 사람이라도

싸구려 사랑이라도 해야 감성이고 자시고가 생길텐데

그지같은 이성으로만 작업하려니 건조하다

꼰대같은 선생님은 늘 가르침만 주시며 목탁만 두드리시니 비구니가 되버릴것만 같다.

들개처럼 끙끙거리며

조랑말처럼  히잉히잉 거리며

싸구려사랑찾아 도시락 싸들고 레이다를 작동시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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