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왔다
분명 점심 먹자고 약속한거 같은데
난또 까먹고 말았다.
벌써 몇번째인지 완전 미친거 아닌가.정신빠졋지.
12시까지 집앞으로 온다고했는데
12시 5분
화장은 못해도 옷챙겨 입는게 낙인데
옷이고 나발이고
어제입던 작업복을 대충걸치고 나간다.
나랑 오빠는 가끔 밥이나 커피,쇼핑, 병원갈때도 만나곤한다 .
우린 죽이 잘맞는다
요번에도 단짝친구를 달고 왔다.
부럽긴하다. 저렇게 매달고 다니는 단짝친구가 있다니
내가 봐도 오빠는 성공한 인생이다.
오로지 일밖에 몰라서 돈도 못쓰고 주말에 쉬지도 않고 일일일 일할때 가장 신난다고 하던사람이
50이 되자마자 모든 일에 손을 놓고 3억에 가까운 리미티드 마흐바흐를 자신을 위한 선물로
세컨차로 구매하고
2년에 한번씩 6개월 해외여행을 다닌다.
물론 전국 맛집과 커피집은 수시로 찾아다녀 모르는곳이 없을 정도다
어쩜 일만하던 사람이 저렇게 바뀔수가 있는지..
5월에 캐내다로 시작해서 남미로 여행을떠난다는 오빠를 생각하면 서운하면서 부럽다.
여동생이 있는 캐내다에 가면 두팀이 만나서 여행만 다닌다
벌써 2번째
여동생도 장난 아니게 살고 있으니
나만 찌질찌질
온가족이 나를 걱정하고 질책하는거 알면서도 늘 자리를 못뜨고 부러워만 한다.
분명 오빠랑 다니면 하루종일 웃느라 미치게 재미있을텐데
저 꼴을 봐야하는데
아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