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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Mar 01. 2024

투모로우

새로운 친구를 만났다

멀리 말레이시아에서 러시아로 출장갔다가 한국으로 출장 온 친구

잠시 회희가 있어서 들른김에 본다

사실 대화랄것도 없이 그저 웃기만 했다

모르는 영어를 끼어 마추기도 번거롭고

그냥 웃기만 했다

친구는 핸드폰을 들이대며 대화를 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래봐야 웃기만

반가움과 어색함과 반가움이겠지


표정만으로 알수있는 마음만이면 족했다

바쁜 와중에도 그를 보러 온 이유는 3번씩이나 거절하기 힘들었으며

어설픈 한국어로 번역기까지 돌려가며 보내온 문자속에 진정성때문이었다

출장이 겹쳐서인지 그의 눈은 충열되어 있었다


길리에서 몇번이나 봤을까

비키니에 썬그라스에 모자에 그모습이 전부였는데

한겨울 둘둘싸매고 화장까지 한 얼굴을 멀리서 한번에 알아보는 그는

호텔로비에서 눈빠지게 밖을 내다보기만 했단다


어설픈 대화로 3시간이 지나갈때쯤 돌아가려하자

시골집까지 데려다준다고 사정을한다

못믿을것 같으니 같이온 수행원과 가자고 직원분을 부른다.

왕복6시간인데 그럴수는 없지.


안된다고 그렇게 말해도 영어가 잘못됬는지 내일도 만나자고 자꾸만 투모로우를 외친다.

뒤도 안돌아보고 버스터미널로 향한다

그런데

그의 눈에서 분명 눈물을 봤다.

하지만

한번봤으니 이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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