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죽지

by 이강

아주 어렸을 때

멀어져 가는 바가지를 잡으려

손을 뻗자마자

대가리가 물속으로

곤두박질 치더니

엄마의 허연 등허리가 보이는 듯하다가

잠시 멈춰진다.


목욕탕 전체가 터질 듯

찢어지게 우는 목소리에 놀라 깬 순간

코에서 쓴 물이 들락날락


그 후로 물이 일렁일렁 거리면

가슴이 불편하다.

다시 물속에 대가리를 처박느니

혀 깨물고 죽지 했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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