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 커튼

by 이강

창밖으로 보이는 틀어진 창문 하나

손으로 대충 꿰맨 꽃무늬 커튼

어디서 본 듯 친근한 장면

자꾸만 눈이 간다.


아 궁금해

할머니가 만든 커튼 인가?

촌스러운 무늬에 왜 그리 눈이 가지?


저 집은 분명 따스할 거야

인정 많은 할머니가 사실 거야

반짇고리에 조각 천도 많을 거야


나를 반기실까?


쪽진 회색머리에

고양이 눈을 하고 있는 할머니였음 좋겠다.


잰걸음으로 마당을 왔다 갔다

텃밭에서 뽑은 상추와

풋고추가 수북한 점심상을 내오고

구수름한 김이 오른

옥수수가 쟁반 가득


우리 할머니였음 좋겠다.

그렇다면

할머니 허리를 꼭 끌어안고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놓지 않을 텐데



#이강 #이강작가 #시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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