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는 거야?
어젯밤에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왠지 좋은 느낌이었거든
기대하고 집에 왔는데
완전 속았잖아
후드득후드득
새벽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빗줄기
보름 전에 산 원피스는?
거기에 마춰산 스트랩 샌들은?
거기에 마춰산 라탄 백은?
언제 걸쳐?
올여름은
덥지 않아 다행인가?
좋다고 생각해야 하나? 나쁘다고 생각해야 하나?
그래도 태양이 보고 싶긴 한데
너무 안 보니까 보고 싶잖아
이러다가 여름다가면
내년까지 기다리는 거잖아
작열한 태양의 맛
지글지글 쩔쩔 끊는 더위
"드럽게 덥네, 징그러 징그러, 타 죽겠다 타 죽어"
찬물로 쫙쫙 샤워하고
이런 거 하고 싶긴 해
막상 숨 막히는 더위가 오면
오늘 같이 비 오는 날이 그립겠지
간사한 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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