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ARM Vol. 4ㅣ9月, 우리의 이야기

해외에 살고 일하는 청년들의 에세이, OUR SARM

by 클롸드

캐나다 물먹은 상하이 사는 남자와

일본 물먹은 싱가포르 사는 남자의 좌충우돌 외노자 이야기.
Magazine OUR SARM.

인생을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재밌는 것이 인생 아닐까?
호기롭게 시작한 OUR SARM Vol.1 이후 반년 동안의 공백도 역시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덕지덕지 불어난 욕심이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우리는 매달 우리가 타지에서 살며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로써 사는 희로애락을 전해볼까 한다.


'감정적 무절제'에 휘둘리지 않기.

에디터 김영빈

중학교 졸업을 기점으로 한국을 떠나 캐나다, 중국에 10년이 넘게 살다 보면 세상은 넓고 참으로 멋진 남녀와 즐거운 일이 많구나! 싶다. 서른이 된 내가 지금 내 20대를 돌아보자면 대단히 ‘감정적 무절제’에 휘둘리며 살았구나 싶다. 감정적 무절제가 무어냐 하면, 우선순위 Priority를 정하지 않고 순간순간 드는 감정에 휩쓸려 관계를 맺거나, 일을 저질러 버리는 것이다. 울그락불그락 육식공룡 상인 나는 사실 겉과 다르게 속은 굉장히 예민하고, 작은 것에도 기분이 오르락 내리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 날의 날씨와, 어느 장소에서 있냐에 따라서 나의 기분 Whim이 휙휙 바뀌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래선지 감정적 무절제에 휩쓸리는 일이 잦았다. 운동을 할 때는 괜스레 잊어먹은 집 안일이 생각나고, 몇 주 뒤 가기로 한 여행 비행기 티켓이 잘 예약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같은 심보랄까-


해외에서 살면, 내 옆에 나를 지켜봐 주는 친구와 부모님의 존재도 없다 보니 어찌 보면 더욱 과감하게 일탈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봐도 바보 같은 실수를 저질러 버리기도 하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이 아닌데 왠지 남들이 다 하니까 안 하면 뒤처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저 그렇게 따라가기도 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감정적 무절제를 잘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은 내 머리를 지배한 마음에서 일렁이는 감정들에 의해 일어나는 행동들이 진짜 내게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인지 다시 한번 제3의 시점에서 객관적이게 나 자신을 바라보려 하고 있다. 그렇게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할 때, 그 이유 Reason은 무엇이고, 그 결과는 후에도 후회하지 않을 베스트인지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감정적 무절제에 의한 행동은 작아지게 되기 마련 같다.


지난날을 돌이켜 보았을 때, 자유로우려 무절제하게 살았던 순간들은 결코 자유롭다 느끼지 못했다. 역설적이게도 실제론 충동적인 유혹들로부터 '절제'를 행함으로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저 '내 멋대로' 자유롭게, 이유 없이 방관하며 살면서 잘 되길 바라면 잘 될 수 없다. 잘 될 수밖에 없는 방법, 합당한 방법, 시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방법, 그것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절대적 기준을 세우고 기준에 맞추려 노력하다 보면 '확인'을 참 많이 하게 된다.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며 '확인'의 단계로 간다. '확인'을 하다 보면 실수가 줄어들고 일의 성공률이 높아진다. 그렇게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막연한 패기보다 근거 있는 자신감도 생겨난다.


많은 이들이 내게 매일 수도승처럼, 빠지지 않고 건강한 식단을 추구하고, 땀을 흘리는 등의 자기관리를 하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살면 인생이 어떤 재미냐고 묻는다. 허나 나는 이렇게 ‘감정적 무절제’를 다스리며, 내가 원하는 ‘이유있는 삶’을 추구하며 경제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쉴 땐 쉬고, 일할 땐 제대로 집중하게 되는 자유를 누린다. 아직은.. 주변에 쉽게 영향 받는 내 자신에 실망스럽기 그지 없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신의 삶과, 나와 관계를 가지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에 책임을 가질 수 있다면, 더욱 성숙하고 내가 원하는 절제를 통한 자유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과를 보여주면 주위는 입을 다문다.

에디터 고건호


8월 초에 상해 출장을 다녀왔다. 상해 출장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친구 김영빈 에디터와도 짧은시간이지만 연속으로 3일 정도 만났다. 언제나 그렇듯 매우 알차고 즐거웠다.

물론 출장자/여행객 입장에서 어느 도시를 평가하고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경솔한 일이지만, 2005년 고등학생 이후 제대로 방문한 건 처음이였기에 나로서는 매일 매일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지단삥(중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 한국으로 따지면 호떡 수준의 대중화 된 간식)을 QR코드로 사먹는 것 , 상해 시내 전기 스쿠터들의 보급도, 뿌옇던 공기가 푸른색이 된 것, 고층 건물들의 멋진 디자인 / 시설 등이다.


<QR 코드로 고기를 사고 파는 시대가 왔다>

내가 이렇게 놀랐던 점은 과거 2005년 방문하였을 당시, 동방명주가 갓 세워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던 시기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앞으로 중국의 시대가 올거야! 이젠 영어 말고 중국어를 배워야해 !!’ 등 긍정적인 견해들이 많이 있었다. 그와 반면에 중국의 잠재성을 부정하는 의견도 많이 있었다. ‘중국은 경제적으론 앞설 수 있으나 시민의식 부분이나 청결의식 부분에서는 아직 한참이며 빌딩의 겉은 화려하지만 안은 비어있고 더럽다, 중국의 시대가 올거라는 말은 시기상조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에 내가 방문한 중국은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상해는 그 당시 있었던 부정적인 견해들을 모두 잠식 시키기에 충분했고, 당당히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대도시로서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난 그때 다시 한 번 사람은 ‘결과를 보여주면 주위는 입을 다문다’ 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가 현재 하고 있는 일과는 별개의 분야에 도전을 하면 다양한 코멘트를 하기 시작한다. 쓸데없는 짓을 한다거나, 경험이 부족해서 안 될 것이라는지, 오버한다고 (특히 한국인은 특히 '오버한다'라는 표현으로 누군가의 행위를 판단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나중에 제대로 한 번 칼럼을 써볼까 생각한다) 평가한다. 이러한 평가들은 상대방을 시기해서 하는 표현인지,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걱정인지는 평가를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잘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성취를 여러 번 해 본 사람은 특히 그 어떤 다른 분야의 도전에도 쉽게 성취를 할 수 가 있다.

많은 일들이 처음엔 어렵더라도 익숙해지면 그 일이 쉬워지는 것 처럼 어떠한 분야에서 한 번 성취를 맛 보면 그 성취를 이뤄내는 과정과 Flow가 어느 정도 익숙하여져서 다른 분야의 도전에 대하여도 그 과정의 힘듦과 있을 결과를 미리 가정할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부딫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쉽다. 물론 사람은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감정의 힘듦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나는 그 무게가 크면 클 수록 성취에 대한 동기는 더욱 커지는 것 같다. 특히 그 비판 속에서 성취를 이루었을 때의 더 큰 쾌감? 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결과를 내면 많은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흔히 말하는 관심종자에서 도전하는 사람 / 유능한 사람으로 평가는 반등하며, 그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사람들은 더욱 환호하고 존경심을 보내게 됨으로 더욱 성장하게 된다.그래서 나는 왠만하면 누군가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관하여 자신의 이념과 가치관에 의거한 일이라면 그 용기와 행동력에 언제나 박수를 보낸다.


필자는 사실 현재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것이 자세해질 경우 블로그에도 공유하겠지만, 사실 겁이 나고 두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과정은 아마 내가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배워온 느껴온 과정과 비슷할 거라고 여긴다. 물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장벽의 크기는 훨씬 더 하겠지만 지금까지 장벽을 넘기 위해 노력하고 훈련했던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장벽을 넘을 수 있는 훈련을 한다면 분명히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지금 못 넘어도, 한 번 훈련해보고 부딫현던 벽은 이미 하나의 자료로서 내 머리속에 기억될 것이기에 나에게 손해가 될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좀 더 훈련하여 넘으면 될 뿐. 재밌는 건 도전을 선언 한 순간 부터 격려와 걱정/비판이 동시에 따라온다. 아주 자연스러운 시작이다.



OUR SARM Vol. 4를 맺으며..


무더운 여름이 어느새 그 모습을 감추지 시작했다.

그렇게 가을이 얼굴을 내밀 무렵에 9월호를 완성했다.


인생은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매일 똑같은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예기치 못한 새로움이 찾아온다.

Magaazine OUR SARM의 기고를 생각하며, 요즘 내 화두는 무엇인지 생각하다보면

자신에 대한 성찰이 되기도 하고, 도리어 반성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OUR SARM은 더욱 담백하게, 꾸준하게 멈추지 않고 기록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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