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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우유 Aug 20. 2024

서문 혹은 바람

안녕하세요, 누구인지 모르지만 호기심에 들어온 분들. 

누구는 이자카야, 누구는 술집이라고 하는 식당에서 알바를 한다. 홀서빙부터 설거지까지. 가끔은 아주 간단한 사이드 메뉴까지 맡기도 한다. (추후 식당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조금씩 풀어 보고자 한다.) 오후 11시가 조금 넘어서 알바가 끝나면, 괜히 기분이 붕 뜬다. 요즘 삶의 하나, 자전거 타고 퇴근하는 시간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식당이랑 집이 가까워 5분도 걸려 퇴근은 끝난다. 


그 짧은 거리에도 집 도착하기 전 작은 공원을 마주한다. 공원을 지나쳐 집으로 바로 가면 1분 정도 집에 일찍 도착한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리 알바가 힘든 날에도, 공원을 바퀴 돌고 집에 간다.


그 이유는 출발하기 직전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페달을 밟는 게 좋고, 자전거 타며 바람을 가로지르는 기분이 좋고, 그때 불규칙적으로 들리는 풀벌레 소리가 좋고, 풀벌레가 앉아 울고 있는, 미미하지만 충만한 나무 내음이 좋고, 매번 공원을 때마다 다른 것들을 마주치는 경험이 좋아서다.


내 브런치에 모아 올리는 글도, 내 퇴근길처럼 아주 사소하지만 어느 정도의 울림을 주는 글이 되기를 바라며. 서문 혹은 바람을 마무리한다. 


그리고 요즘 듣는 퇴근 노래는 완벽하지 않은 하루가 되려 완벽하다고 생각되어 듣는 Lou Reed의 Perfect Day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9wxI4KK9Z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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