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기록] 16.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서

맛있는 걸 먹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by 겨울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같은 메뉴의 프랜차이즈 매장들 음료를 비교하는 컨텐츠를 종종 볼 수 있다. 뭐가 더 맛있느냐는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대중적으로 통하는 입맛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프랜차이즈에서도 일해보고 다른 개인 카페에서도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기본적으로는 카페 음료 레시피의 전체적인 구상은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매장마다 맛이 다른 이유는 스무디,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에이드류 같은 부수적인 원액이나 파우더, 시럽의 레시피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다. (기본적인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도 원두와 우유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이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는 샷을 먼저 넣느냐, 나중에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다. 커피는 정말 섬세한 음료인 것 같다.)




1. 어떤 브랜드를 쓰느냐

너무 당연한 이야기긴 하지만 파우더, 시럽, 원액 등 모든 재료들은 브랜드마다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같은 말차파우더라 적혀있어도 어떤 브랜드는 너무 달고 어떤 브랜드는 너무 쌉쌀하다. 또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맛있는 브랜드는 비싸다.


어쨌든 사장님들은 자신의 매장에 맞는 맛을 가진 브랜드에 정착하기 위해 다양한 데서 시켜보기도 하고 의견을 구하며 찾기도 한다. 그래도 대중적으로 쓰는 브랜드는 대부분 비슷한 편인 것 같고 프랜차이즈 매장은 대부분 본사에서 재료를 구매하기에 경우에 따라 다르겠다.



2. 어떤 것을 섞느냐에 따라

아이스티에 샷 추가하는 것처럼 어떤 것과 어떤 것을 섞느냐에 따라 조금 더 맛있는 음료가 탄생하기도 호불호 갈리는 매니아적 음료가 탄생하기도 한다.


아이스티와 샷이라는 큼직한 재료들을 섞는 것은 도전의식이 필요하지만 섬세한 재료 추가로 인해 맛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청을 담글 때 설탕만 넣느냐, 꿀을 추가하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맛이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설탕으로만 청을 해도 맛있긴 하다.)


어떤 재료를 섞는지에 대한 제조법은 사장님만의 음료 비법이 될것이다. (이건 사족이지만 나는 아.샷.추가 이렇게 오래 사랑받을 줄 몰랐다. 아샷추는 내가 10 + n 년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에도 찾는 분이 있었고 매우 신기해하며 취향존중을 했던 기억이 있다.)



3. 용량에 따라

투 샷을 넣느냐 원 샷을 넣느냐에 따라 아메리카노 맛이 달라지듯 재료들의 용량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과유불급이라고 많이 주고 싶어하다가 용량이 너무 넘치면 오히려 너무 달아지거나 너무 써져서 별로일 때도 많기에 적절한 용량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프로다울 때가 있다.


나는 특히 카페모카레시피를 구상할 때 재밌었는데 초코베이스가 너무 많으면 샷의 씁쓸함이 안느껴지고 초코베이스가 너무 적으면 샷의 씁쓸함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그 달콤 쌉쌀함의 밸런스를 결국 찾았을 때 희열이 있었다.


이 레시피로 제일 짜릿했을 때는 이 동네에 볼일 있어 왔다가 우리 매장 카페모카를 맛 보고 잊을 수가 없어서 굳이 한 번 더 다시 왔다고 한 손님의 방문이었다. 장사하는 사람에게 이보다 흐뭇한 일은 없을 것이다.



4. 입맛에 따라

모두의 니즈를 맞출수는 없기 때문에 적어도 사장님 입맛에 '오! 맛있다!' 소리가 나오는 레시피면 손님들에게도 대중적으로 맞을거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입맛이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이면 주변인들이나 단골 손님들께 적극적인 피드백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사람의 성격이 각기 다르듯 입맛도 전부 다르기에 이것만이 최고다 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카페 한 두군데가 주변에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별다방처럼 자신의 취향을 그득 그득 담아 주문할 수 있는 단골 카페가 있다면 더더욱 행복한 일이다.


친한 사장님이 있다면 가끔씩 메뉴판에 없는 색다른 음료를 주문해서 도전해 보는 건 어떤가. 어쩌면 그게 당신에게 최고의 레시피가 될지도.


(유행이었던 바닐라 우유에 샷 추가해 먹는 건 내 입맛에는 맞았다. 아.샷.추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