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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피네올리브 May 14. 2020

날아라 드론! 올리브농장 드론방제

올리브나무 농약살포

"에구에구 힘드로! 이런 식으로 농사짓다간 골병들겠다아~ 드론방제라도 해야겠다" 며칠 전까지 끙끙 앓았던 꽃피네올리브~ 올리브나무의 병충해 예방 차원에서 올리브농장 방제는 해야겠는데, 농약줄을 질질 끌면서, 땀 삘삘 흘리면서 일하기는 싫어서, 이번에는 드론으로 올리브나무에 농약을 살포하기로 하였다.  

이번 올리브농장 드론 방제는 고도리에 있는 해남 현대친환경에서 올리브나무 농약살포 작업을 맡아 붕붕 드론으로 순식간에 끝냈다. 거짓깔 조금 보태서, 그야말로 정말 짧은 시간에, 눈 깜짝할 사이에  

"이얍! 날아라 드론! ~~"

하고 주문을 외우고 나니, 일이 끝나 있었다!


가만있자, 그러고 보니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
눈깔사탕과 빼빼로를 유난히 좋아하는, 꽃피네올리브 블로그에 늘 단골 출연하는 '공주와 삼식이'~  이 두 순수한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빌어 이야기보따리를 펼쳐 보기로 하자.


꽃피네올리브농원 드론방제

"오띠야? 공쥬야 ~"
"오옹오옹! 붕붕이 드론! 너무 맘에 쏙 들어"
"저 번에 꽃피네올리브님 올리브나무에 응애며 진딧물, 나방약 한다고 낑낑대셨는데 진작 드론으로 농약을 하시지~"


여기서 잠깐! 드론방제를 하는 이유는?

붕붕! 붕붕! 재밌어서?

농약살포 시 드론방제 최대장점 :
1. 신속한 방제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
2. 공중살포로 고른 약제 살포가 가능하다.
3. 혼자서도 바로바로 방제. 예방방제가 가능하다.


"호호 꽃피네올리브님 애마 좀 봐방 저 자전거를 타고 말뫼봉 비포장도로를 달려오셨는데, 아마 이번에 큰 맘먹고 드론으로 농약을 할 결심을 하셨을고얌"^^
"맞아! 전번에 농약줄을 3명이서 잡고, 농약물총 한 사람, 그렇게 해서 인건비만 15만원도 넘게 들고, 시간도 D게 오래 걸리셨나바"


오백년 된 은행나무와 애마

사실, 이번에 드론방제를 하게 된 까닭은 요즘 농번기라 고구마 심는다고, 일꾼들이 죄다 품삯을 많이 주는 고구마 심는 데로 다 빠져서, 제 때에 올리브나무 병충해에 능동적으로 농약살포를 할 수 없었슴은 물론, 드론방제를 하면 누구의 일손 도움 없이 2천평을 30분 이내에 올리브나무 농약살포 작업을 끝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였다.

또한 해남의 현대친환경에 맡기면 농약이나 비료 옆면시비 살포비용이 평당 30원, 2천평에 6만원! 그것도 2번 드론을 띄워 꼼꼼히 작업을 해 주니 가성비 가히 최고이다.  

​엊그제 해남읍 고도리에 있는 해남원예센터 농약방에서 네덜란드 수입 살충제를 한 병에 14,000원씩 3병, 4만2천원에 구매를 한 후, 그 옆에 있는 현대친환경에 드론방제 농약살포 작업을 6만원에 맡겼던 것!

"6만원? 땡잡았다!" ㅋㅋㅋ

이렇게 값싸고 농약살포 효과도 좋은 드론방제에도 치명적인 약점은 있다. 무슨 약점이 있을까는 아래 대화를 엿보기로 하자

며칠 전부터

"공쥬야 오늘 붕붕 날아라 드론! 했으면 참 좋겠드아!"
"나도 잠자리뱅기 붕붕 드론이가 하늘을 나는 것을 보고 싶어~"
"그우랭? 가자 은행나무 밑에서 기다리자!"
"콜! 우멩 조은 거!"

녀석들은 눈낄사탕을 서로에게 먹여주면서 현대친환경의 붕붕 드론을 애타게도 기다렸었다. 그런데 바람이 쎌 것이란다. 기상청 예보! 풍속 6미터 순간 최대풍속 8미터!

이런 강풍에서는 도저히 드론방제를 할 수 없다. 녀석들은 쪼로록 꼬로록 배탤탤~ 나타나지 않는 야속한 붕붕이를 원망하면서 땅거미 지는 언덕길을 내려와야만 했었다. 해남 현대친환경에 따르면 순간 풍속 8미터의 강풍에서는 드론방제, 농약살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며칠 동안 강풍이 불었다.


5월 5일 드댜 붕붕이 드론이가 이얍! 날았다!

오전

우멩 풍속 8미터!
오늘도 글렀구나 글렀어! 이랬는데 오후가 되자 풍속 6미터, 그리고 조금 지나자 4미터로 잦아들고 5시가 되니 드디어 바람은 초속 2미터~ 오옝! 현대친환경 드론방제 사장님께 전화 때릿삐릿!
숭구리 당당 숭당당!

앗!싸라비야 피융피융~


해남 현대친환경 사장님이 드론용 농약을 탄다.  드론 방제를 하려면 노즐이 막힐 염려가 없는 드론용 유제 농약을 구입해야 한다.


드론에 장착된 약통에 농약주입

이렇게 드론 몸체에 있는 농약통에  올리브나무 해충을 박멸할 살충제를 주입시킨다.  그리고 프로펠러를 펴면 붕붕 드론이의 비행준비 완료!


드론밧데리 장착

아니다! 먼저 빵빵하게 충전된 배터리를 장착해야 하는구나~

드론 전용 배터리는 2개 1조 무려 70만 원이나 되는 고가! 사용시간은 딱 3천평 농약방제를 할 정도의 15-20분! 그야말로 짧다.


"이야 신난다!"
"이제부터 붕붕~ 천시간 만시간 드론이를 날리면서 재밌게 놀자!"

"애는 기름이 필요 읍는가방"^^
"꽃피네올리브님께 삐삐 쳐서 우리 여기서 천 시간,만 시간 놀다가 간다고 알리드리자"
"콜!" 이런 기대에 한껏 부풀었는데…


풀충전된 밧데리로 약 15분간의 짧은 비행시간

한 번의 충전으로 15분을 비행할 수 있다는 드론 사장님의 설명이 이어지자


"엉엉~ 빵빵한 배터리로 겨우 15-20분 밖에 하늘을 못 난데"
"앙앙~ 얼매나 기둘린눈뎅 이건 아니지 아니지"

녀석들아 아니긴 머가 아니냐!

15분이라도 눈호강 실컷 하거라. 오늘은 어린이날이라고 해남 현대친환경 사장님께서 2번 농약살포를 해 주신다고 하니 30분은 실컷 볼끼다. 하하


날아라 드론! 올리브농장 드론방제~ 드론 병충해 농약살포

"만세 우니나라 마안세! 붕붕 드론이가 날았다! 대한민국 만세!"

아닌뎅 아닌뎅 그거 중국제란다 애들아!

"그래도 붕붕~ 드론이가 쵝오!"
"삼식아! 나 밥 안 먹어도 한나도 배 안곱프다"
"그으랭? 일단은 난 배워서 드론 운전수 될 테다. 붕붕이가 얼매정도 할까?"
"눈깔사탕 백개 하고 빼빼롱 50개면 붕붕드론 살 수 있을꼬얌"^^
"짐부터 열심히 눈깔사탕 하고 빼빼롱 모으자! 내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모아놓은 과자로 드론 사달래자!"

드론 1500만원 정도 하는데 녀석들 참^^


공중부양을 하는 농사용 드론

부웅 뜬 드론!
드론 조작은 급격히 해서는 안된다고 꽃피네올리브는 알고 있다. 일단 공중부양시켜서 슈아앙! 출격~

왔다 갔다 쭉쭉 잘도 뿌린다.

"멍게 해삼 꼴뚜기 말미잘 같은 올리브나무 먹는 벌레들아  니네들 클났다. 어서 도망가거레이~" ㅋㅋ


15분 후!
"벌써 다 뿌린겨!?"
"앙코르 있으니 쫌만 기다리거레이"

또 한 번의 15분 후~
붕붕 드론이가 내려온다.


드론하강 착륙중

이제 하강이다. 붕붕이가 농약을 다 뿌리고서 살포시 내려온다.


오또케 내려온다구? 선녀님이 하늘하늘 날개옷 입고 사뿐히 내려오는 것 같다구? 함박눈이가 내려오듯  살포시 내려온다구?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로고! 한두 번 해 본 남지기가 아니도다!


방제끝! 드론하강 착륙

애들아 어떠했느냐?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얼매나?
"하늘만큼 땅만큼이나요!"
말로만??
"눈깔사탕 3개 하고 빼빼롱 1개 드릴게요"

벼룩이 간을 빼먹는 얼간이 어른이 돼서는 안 되겠지비! 이 세상은 너희들 세상이란다.

오늘은 5월 5일 어린이날, 이 세상의 모든 공쥬와 사랑스러운 삼식이들이 더 행복해지기를 기도하면서 '날아라 드론! 올리브나무 포스팅을 이만 마치기로 한다.


꽃피네올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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