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성, 노력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 (당신의 절대가치#2)
앞서 기업의 절대가치를 평가하는 데는 수많은 지표가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기업이 한 주당 벌어들이는 돈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EPS (Earnings Per Share)를 기업의 절대가치로 규정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순익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산업마다, 기업마다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다르지만 기업의 수익은 크게 세 가지로 결정됩니다. 바로 가격, 수량 그리고 비용입니다. 가격에 수량을 곱하면 기업의 매출액이 되고 거기에 비용을 빼면 기업의 수익이 되는 것인데, 물론 기업의 손익계산서에는 수많은 계정들이 있지만, 단순화하자면 크게 이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기업의 수익이 결정됩니다.
기업의 절대가치 (Profit, 수익)= Price (판매 가격) x Quantity (판매량) - Cost (비용)
가령 피자를 판매하는 가게의 경우 피자 1판에 평균 판매 가격이 15,000원이라고 하고, 한 달에 1,000판을 판매했다고 합시다. 이 가게가 한 달에 벌어들인 매출은 15,000원 (가격) x 1,000판 (수량) = 1,500만 원 (매출)입니다. 여기에 피자에 들어가는 도우, 치즈, 햄 등의 원재료 가격과 건물 임대료, 관리비,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데 드는 인건비, 세금 등에 총 1,200만 원 (비용) 을지 출 했다고 하면 실질적으로 피자 가게 주인의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300만 원 (수익)입니다. 이때의 순이익 마진은 수익/매출로 계산하게 되며 300만 원/1,500만 원, 즉 20%의 마진율을 가지게 됩니다. 만약 피자가게 주인이 수익을 증대하고 싶다면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피자 가격을 올려 한 판에 15,000원 하던 피자를 16,000원에 파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만약 다른 조건들이 동일할 경우, (피자 판매 수량 및 비용) 가게 주인이 벌어들이는 돈은 400만 원으로 기존 300만 원 대비 추가 100만 원의 수익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피자 판매수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피자의 맛이 입 소문을 타면서 기존에 매달 1,000판 판매하던 피자를 10% 증가한 1,100판씩 판매하게 되면 가게 주인의 수익은 400만 원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마지막은, 비용을 절감하는 것인데 기존에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2명을 고용하여 각각 월 100만 원의 인건비를 지급하고 있었다면 1명 만고 용하게 될 경우, 고용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100만 원을 절약하여 같은 조건의 매출일 경우 1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결국 기업의 수익을 증대하기 위해서는 1) 더 비싸게 2) 더 많이 3) 더 적은 비용으로 재화 및 용역을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론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충족하는 경우는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피자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들은 비싼 피자 값에 부담을 느껴 과거 대비 피자가 덜 팔릴 수 있고, 피자 판매량이 늘어나면 원가도 많이 늘어나며 기타 관리 비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배달 아르바이트생을 줄여 원활한 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참을성 없는 고객들은 아마 다른 주문을 취소하고 다른 경쟁 피자가게에 전화를 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다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저 세 가지 요소 – 가격, 수량 및 비용 – 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며 상이한 절대가치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 기업의 수익을 추정할 때는 매출 및 비용 분석과 함께, 철저한 산업 및 기업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며 이는 훌륭한 애널리스트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자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가격 (피자 한 판이 얼마에 팔리는지), 수량 (피자가 몇 판 팔리는지) 및 비용 (원재료 가격, 임대료, 아르바이트생에게 지급하는 인건비, 세금 등에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하는지)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다면 기업의 수익을 수치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기업이 아닌 사람의 절대가치, 즉 역량을 결정하는 것은 어떤 요소들이 있을까요? 저는 사람의 역량이 기업분석처럼 정확히 수치화 하기는 다소 힘들 수 있지만, 크게 세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며 이는 기업의 수익 분석과 놀랍게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사람의 절대가치, 역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용성, 노력 그리고 부정적 생각인데 이는 각각 기업의 가격, 수량, 비용과 일맥상통합니다.
사람의 절대가치 (Capability, 역량)= Usefulness (유용성) x Effort(노력) – negative thought (부정적 생각)
우리 개개인의 존재가 하나의 1인 기업이라고 상상해보세요. 기업마다 상이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다른 절대가치 (수익)을 가지고 있듯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절대가치 (역량) 도 상이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분야에서건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장사를 잘하는 기업이 수익증대를 위해 자신들이 제공하는 재화 및 용역을 더 비싼 값에 (Price), 더 많이 (Quantity), 더 적은 비용 (Cost)으로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듯이, 성공하는 사람들은 유용한 일에 집중하여 (Usefulness)에 충분한 노력을 하고 (Effort) 부정적인 생각 (negative thought)을 최소화하여 성과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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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1인기업의 절대가치 https://brunch.co.kr/@finance102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