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중섭 Jun 18. 2018

질투는 나의 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오셀로>를 읽고

"질투는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 한 개의 눈도 올바로 보이지 못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격언이다. 질투는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고, 대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그런데 질투는 과연 감정을 다스리는 것에 미숙한,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진화심리학자 데이비드 버스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 그는 인간은 질투심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질투는 진화의 메커니즘이며,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볼 때, 질투는 유전자 보존이라는 종의 목적에 부합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가령, 배우자의 외도는 자원의 유실로 이어지고 이는 생존과 번식의 문제로 직결된다. 남성은 여성이 임신한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가 아닐 위험, 여성은 남성이 외도의 대상에 자원을 몽땅 갖다 바쳐 궁핍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가 상대방의 부정을 대하는 태도이다. 연구에 의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은 여성의 육체적 외도에, 여성은 남성의 감정적 배신에 더 큰 고통을 느낀다. 


그렇다고 질투와 사랑의 수준이 정비례한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질투와 사랑은 동전의 양면인 듯 하지만, 사실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질투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서의 존재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로 보는 경향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이 질투하지 않는 것을 애정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이 스스로를 인간이 아닌 인형으로 격하시키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연인들 사이 '넌 내 거야'라는 흔한 애정표현은, 사랑의 대상을 존재가 아닌 소유물로 대하는 인식이 얼마나 일반적인지를 보여준다. 


한편, 질투를 느끼는 대상이 이성에게로만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다양한 대상에게 질투를 느끼는데, 보통 질투는 감정의 동요와 불행을 낳지만 때때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자신이 준거집단으로 삼는 대상에게서 느끼는 질투는, 성장을 촉진하는 놀라운 촉매제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아 부모에게 칭찬받는 형제를 보고 질투를 느껴, 자신도 인정을 받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경우가 그런 것이다. 또는, 어떤 위대한 작품을 접한 예술가가 그것에 질투를 느껴, 더 나은 창조물을 만들고자 전의를 불태우는 경우도 이러한 예이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지나친 법. 질투와 열등감을 연료로 삼은 성장은, 결코 건강하지 않고 지속적일 수 없다. 왜냐하면 기준이 자신이 아닌 타자이기 때문에, 질투의 대상을 능가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마땅한 성취를 해도, 남들과 비교하고 새로운 형태의 질투가 생겨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타자와의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다. 이러한 유형의 질투는 자기만족을 방해해서, 질투의 주체로 하여금 공허한 결핍을 느끼도록 만든다. 기형도의 <질투는 나의 힘> 에는 이러한 질투의 덧없음이 잘 드러나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거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 


<오셀로>는 질투와 관련된 비극적인 이야기다. 주인공 오셀로의 의처증에서 비롯된 오셀로 증후군이, 부정 망상과 같은 의미로 쓰일 정도로 이야기의 상징성은 대단하다.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질투를 다음과 같이 묘사하며, 이것을 가장 비인간적이고 파멸적인 감정으로 보았는데, 참으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질투는 사랑이라는 나무에 엉겨 붙어 가지를 시들게 하고 뿌리까지 망가뜨리는 담쟁이덩굴 같은 것이다질투가 성공하면 사랑의 대상을 노예로 만들어 사랑이 불가능해진다질투가 실패로 끝나면 양쪽 모두에게 불행이 초래된다." 



더욱 많은 콘텐츠는 21세기 살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독은 큰 힘이 됩니다 굽신굽신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


https://www.youtube.com/watch?v=DT9hg9UkYZw

책 속으로

이야기는 모사꾼 이야고가 한밤중에 베니스의 원로 브라반시오를 찾아가, 그를 깨우는 것으로 시작한다. 평소에 오셀로를 시기하던 이야고는, 그가 브라반시오의 딸 데스데모나와 결혼한다는 것을 알린다. 이때, 이야고가 오셀로를 묘사하는 것을 보면, 그는 오셀로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방인임을 내세우며 갈등을 조장한다. 


이야고: 지금, 바로 지금 늙고 검은 숫양이 당신의 흰 암양을 올라타요. 일어나요 일어나. 코 고는 시민들을 종소리로 꺠워요. 안 그럼 악마 덕에 손자 보게 될 테니까.


이야고: 당신 딸이 아랍말과 교접하는 일이 생길 겁니다요. 이제 당신 손자들은 말 웃음을 울 것이고 조랑말을 조카로, 청색 말을 친척으로 가지게 될 거다 이 말입니다.


한편, 용맹한 장군 오셀로는, 부하 이야고에게 어떠한 의심도 품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데소데모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오셀로: 난 왕족의 후예이며 내가 얻은 이 행운과 맞먹을 만큼이나 자랑스런 공적을 가졌다네. 왜냐하면 이야고 자네는 알아두게, 내가 온순한 데스데모나를 사랑만 않는다면 걸림 없는 재 자유를 속박하는 일 따위는 바닷속 보물을 다 준대도 하지 않을 테니까.


딸이 오셀로와 사랑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브라반시오는 노발대발한다. 그는 '순혈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명문가의 자제이자 눈부신 외모를 가진 딸이 고작 용병 오셀로를 만나는 것이 못마땅하다.


브라 반시오: 절대로 대담하지 않았고 너무나 잠잠하고 조용하여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을 붉히던 처녀였어. 그런데 그 애가 본성과 연령과 나라의 차이와 평판과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겁나서 쳐다보도 않던 것과 사랑에 빠져?


오셀로는 결혼을 반대하는 장인어른에 맞서, 자신과 데스데모나가 서로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음을 강변한다. 여기에 데스데모나도 진심을 호소하고 이들은 마침내 결혼 승낙을 받는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은 예나 지금이나 유효한 듯하다. 결국, 분란을 조장하던 이야고의 음모는 수포로 돌아간다. 


오셀로: 그녀는 끝없는 한숨을 연거푸 내쉬면서 '참으로 이사해요, 몹시 이상해요, 측은해요, 놀랍도록 측은해요'라고 단언했고 애기를 안 들었으면 좋았을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하늘이 자기를 그런 남자로 태어나게 해줬으면 좋았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제게 고마워했고 이르기를 그녀를 사랑하는 제 친구가 있다면 제 얘기를 하도록 가르쳐주는 것만으로 그녀에게 구애가 될 거라고 했습니다. 그런 귀띔받고 나서 제가 말을 꺼냈지요. 그녀는 제가 겪은 위험 때문에 절 사랑했고 전 그녀가 그 위험을 동정했기 땜누에 그녀를 사랑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쓴 유일한 마법입니다.


데소데모나를 얻은 오셀로는 세상을 다 얻은 기쁨이다. 하지만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흔들리는 그의 영혼은, 그가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오셀로의 마음속 영혼의 배에, 질투라는 거대한 해일이 닥칠 미래를 암시하는 듯하다.


오셀로: 내 앞에 선 당신을 여기서 보노라니 내 만족만큼이나 커다란 놀라움을 느끼오. 오, 내 영혼의 기쁨이여, 모든 폭풍 뒤에 이 같은 평온이 깃들인다면 바람은 죽음을 일깨울 때까지 불고 불어 고생하는 돛단배가 바다의 언덕을 저 높은 올림푸스 산까지 올랐다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듯 곤두박질치게 하라. 내 지금 죽더라도 지금이 가장 행복하리, 왜냐하면 내 영혼은 절대 만족을 맛보았으므로 이 같은 안락이 미지의 운명 속에서도 계속될까 염려하기 때문이오. 


한편, 영악한 이야고는 오셀로의 곁에서 충신인 척 행세하며 그의 신임을 얻는다. 이야고는 질투를 '푸른 눈의 괴물'로 묘사하는데, 초록색은 전통적으로 질투를 상징하는 색으로 취급되어 왔다. 이야고는 겉으로는 오셀로에게 질투심을 경계하라 조언하지만, 사실 그의 마음에 질투의 씨앗을 뿌릴 모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야고: 오, 질투심을 조심해요. 그것은 희생물을 비웃으며 잡아먹는 푸른 눈의 괴물이랍니다 / 가난하나 만족하면 넉넉한 부자지만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운 사람에게 끝없는 재산은 겨울처럼 가난한 법입니다. 선하신 하느님, 제 모든 일가친척들을 질투로부터 지키소서!


이야고가 뿌린 질투의 씨앗이 자라기 전, 오셀로는 의기양양하다. 그는 데스데모나의 사랑을 의심치 않고, 질투에서 자유로워 보인다. 그는 아내가 남들과 어울려도 절대로 질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이는 자신의 불같은 성격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이다.


오셀로: 왜, 왜 그렇게 말하지? 자넨 내가 질투하며 살 거라고 생각하나? 새로운 의심을 언제나 변하는 달을 쫓아 일으키면서 말이지? 아냐, 일단 의문에 빠지면 단박에 해결이야. 자네의 추정에 들어맞는 그 따위 엉터리없이 불어 터진 억측을 내 영혼의 본분으로 삼는 일이 생긴다면 날 염소와 교환하게. 내 아내가 고웁고 잘 먹고 남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자유롭게 말하고 노래하고 연주하고 춤을 잘 춘대도 난 질투하지 않을 거야. 그런 점들은 덕이 있으면 더욱 후덕하니까. 또한 내게 매력이 조금밖에 없어서 털끝만큼도 두렵거나 배신을 염려 안 해. 그녀는 두 눈 뜨고 나를 택했으니까.


하지만, 이야고의 간사한 계략에 놀아난 오셀로의 마음에 질투가 퍼진다. 그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파고를 느끼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이 당시 오셀로는 물증이 없고 심증만 있을 뿐, 데스데모나에게 직접적으로 잘못을 추궁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오셀로: 그녀는 떠나갔어. 난 속았고 내 위안은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야. 오 결혼의 저주여, 이 가냘픈 인간들을 우리 거라 부르면서 그들의 육욕은 그렇게 부를 수 없다니! 난 차라리 한 마리 두꺼비로 변해서 어둡고 깊은 동굴 이슬 먹고 살지언정 내가 사랑하는 물건의 한 구석만 차지하고 남들이 나머지를 쓰게 하진 않으리라. 하지만 이건 위인들의 재양이야, 저급한 자들보다 특전이 적으니까. 이건 죽음처럼 피할 수 없는 운명이야, 우리가 배 속에서 꿈틀거릴 때부터 이 오쟁이 질 팔자를 타고나는 거라고. 데스데모나가 오는구나. 그녀가 부정하다면 오, 하늘은 스스로 비웃음을 살 것이며 난 믿지 않을 것이다.


한편, 이야고는 물증을 조작함으로써, 오셀로의 질투심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인다. 그는 데스데모나의 수건을 빼돌려 부관 카시오의 숙소에 떨어뜨리고, 오셀로가 그것을 발견하게끔 유도한다. 아내의 손수건이라는 매개체는 질투에 빠진 오셀로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의 질투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이야고: 이 손수건을 카시오의 숙소에 떨구고 그가 발견토록 해야지.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찮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이게 무슨 일을 벌일지도 모른다. 무어인은 벌써 내가 준 독약 먹고 변했어.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엔 거의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그렇다고 했잖아.


손수건을 발견한 오셀로는 아내의 부정에 격노한다. 모호한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자, 그의 가슴은 찢어질 것처럼 고통스럽다. 차라리 자기가 아무것도 몰랐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절규하는 오셀로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복수를 결심하는 오셀로의 모습은 다가올 비극적 결말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오셀로: 도둑을 맞은 자가 빼앗긴 걸 모를 때 알려주지 않으면 도둑을 맞은 게 전혀 아니야 / 난 공병들을 포함하여 모든 군인들이 그녀의 달콤한 육체를 맛보았다 하더라도 아무것도 몰랐으면 행복했을 것이다. 오 고용한 마음이여, 이제는 영원히 안녕. 만족이여 이제는 안녕히 가거라. 깃털 투구 부대와 야망을 미덕으로 바꿔주는 대규모 전쟁이여, 안녕. 오, 우는 말과 날카로운 나팔과 투혼을 일깨우는 북소리 귀청 찢는 고적이여, 안녕히 잘 가라. 왕군의 깃발과, 빛나는 전쟁의 특징인 온갖 자랑스런 과시와 행렬이여!


오셀로 자, 이야고, 내 모든 어리석은 사랑을 이렇게 하늘로 날릴 테니 보라고,...... 가버렸어. 검은 복수여, 텅 빈 동굴에서 나오너라! 오 사랑이여, 그대의 왕관과 마음의 옥좌를 폭군 같은 증오심에게 넘겨줘라! 살무사 혓바닥으로 가득 찬 가슴아, 독으로 부풀어라!


한편, 데스데모나는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른다. 천진한 그녀는 늠름한 장군인 오셀로가 치졸하게 자신을 질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남편이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을 추궁하 때, 그녀는 어쩔 줄 모르고 당황스러워한다.


에밀리아: 나리께선 질투 않으세요? / 데스데모나: 누가, 그이가? 태어난 곳의 태양 때문에 그런 체액은 다 말랐다 생각해


오셀로: 도대체 넌 뭐냐? / 데스데모나: 당신의 아내, 진실되고 충실한 아내요. / 오셀로: 자, 그걸 맹세하고 지옥에나 떨어져라. 넌 천사로 보이니까 악마들이 무서워서 안 잡을지 모른다. 그러니까 정숙을 맹세하고 이중으로 지옥 가라. / 데스데모나:하늘은 진실을 아세요. / 오셀로: 하늘은 진실로 아시지, 지옥 같은 네 부정을. / 데스데모나: 여보, 누구에게? 누구와? 어떻게 부정해요? / 오셀로: 오 데스데모나, 저리 가! 저리 가! 저리 가! / 데소데모나: 아아, 슬픈 날이다. 왜 우세요? 여보, 그 눈물의 원인이 저에요?


결국 질투를 다스리지 못한 오셀로는 눈물을 머금고 아내를 목졸라 죽인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고 이 모든 비극을 계획한 악당 이야고가 체포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오셀로가 사랑하는 방식은 극히 이분법적이다. 열렬히 소유하거나 그러지 못할 바엔 죽이거나. 과연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긴 했을까.


오셀로: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 해. 안 그러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불을 끄자. 그러고 나서 불을 끄자. 타오르는 불꽃아, 내가 널 꺼버렸다 해도 뉘우치면 옛 빛을 되살릴 수 있단다. 하지만 너의 빛을, 빼어난 조물주의 절묘한 걸작품인 너를 한번 꺼버리면 그걸 다시 불 붙여줄 프로메테우스 열기가 어딨을지 모르겠다. 장미를 꺾으면 내가 생장의 힘을 다시 주진 못할 테니 시들 수밖에 없는 법. 살았을 때 냄새 맡자. 향기로운 숨결이다. 정의의 여신조차 설득당해 칼을 꺾을 만하구나. 다시 한번, 죽어서도 이렇다면 난 너를 죽여놓고 그 후에 사랑하리. 한번 더. 이제 마지막으로 이렇게 치명적인 향내는 절대로 없었어. 난 울어야 하지만 내 눈물은 잔인하다. 이 슬픔은 진정 사랑하기 때문에 내려치는 천벌과 같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변신> - 소외받는 인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