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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Jun 05. 2019

테크핀의 시대

#6-2 블록체인 - 디지털 제국주의 2.0

핀테크는 파이낸셜 테크놀로지 (Financial Technology)의 합성어로 기술을 활용한 금융의 혁신을 뜻한다. 예를 들어, 1950년대 신용카드, 1960년대 ATM, 1970년대 전자 주식 거래, 1980년대 은행 업무 전산화는 금융 서비스를 혁신한 핀테크 사례들이다.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에 인터넷이 대중화된 덕분이다.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실로 획기적인 진보였다. 2000년대 등장한 스마트폰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 발전을 가속화했다. 그 결과, 오늘날 소비자들은 인터넷 은행, P2P 대출 및 투자, 로보 어드바이저,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핀테크 회사는 알리바바의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이다. 앤트 파이낸셜은 알리페이를 활용한 결제뿐 아니라 자산운용, 보험, 신용평가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이다. 인상적인 것은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2016년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는 것이다. “미래 금융 산업에는 크게 두 가지 기회가 있다. 하나는 모든 금융 기관들이 온라인화 되는 온라인 뱅킹이다. 나머지는 전혀 다른 아웃사이더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금융이다” 이 당시 마윈은 테크핀 (Technology+Finance)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며 인터넷 기업이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임을 전망했다.


핀테크와 테크핀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핀테크와 테크핀의 본질이 기술을 활용한 금융 혁신이라는 점은 같지만, 이 둘의 차이는 혁신을 이끄는 주체가 금융 기업인지 인터넷 기업인지 여부이다. 다시 말해,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 기업들이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자사의 금융 서비스를 디지털화하는 것이라면 테크핀은 인터넷 기업들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테크핀의 특징으로는 막대한 트래픽을 보유한 사업의 주체가 이미 잠재 고객을 확보했다는 점, 그리고 자체 기술 및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앞서 밝혔듯, 가장 선진화 된 테크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중국이다. 


내 생각에 미래에는 다음과 같은 광경이 연출될 것 같다. 미얀마 신발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미국의 맨해튼 부동산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상품에 가입한다. 나이지리아에 사는 미혼모가 프랑스에서 와인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부터 P2P 대출을 받아 경제활동을 한다. 또한, 사업 자금이 필요한 몽골 청년 사업가의 재생 에너지 크라우드 펀딩에 한국 투자자가 참여한다. 금융 소외 계층이 모바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교류하며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크로스보더 금융 거래는 전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미국 플랫폼을 통해 발생할 것이다. 다른 기업들에게는 거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북저널리즘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7월에 책이 출간됩니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내용을 일부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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