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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Aug 03. 2019

결혼의 종말

사랑, 연애, 섹스, 결혼에 대한 사유

결혼은 성인 남녀가 공통적으로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몇 안 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나이가 서른 정도 되면 주변에서 결혼하는 지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묘한 경쟁심과 위기의식을 느끼고 배우자 물색을 위해 상당한 자원을 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모습이다. 이때, 결혼이 가지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랑의 결실,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출발점, 가족 간 비즈니스, 마땅히 해내야 할 인생의 과업, 신분 상승의 수단, 사회 경제적 편의를 위한 제도 등등.


흥미로운 것은 결혼의 행태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다는 것이다. "결혼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로맨틱한 이벤트이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통과의례"라는 인식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사회적 통념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결혼의 주된 양식은 약탈혼, 매매혼이었는데, 이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현대 결혼 테제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조건반사적으로 결혼의 긍정성과 당위성에 대해서 학습하고 결혼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인다. 애초에 결혼이라는 신화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래의 결혼은 어떤 모습일까? 나는 결혼이라는 견고한 사회적 관습이 점점 유연해져 종국에는 해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결혼이 구시대적 유물로 남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마치 오늘날 우리가 약탈혼 (한국에서는 보쌈이라는 용어가 대중적으로 쓰인다)을 야만적인 옛날 사람들의 풍습으로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결혼의 종말을 촉진하는 요인들을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는 대상의 다양화, 남성의 경제력 상실, 여성의 사회 경제적 권리 신장, 동거의 확산, 젠더 역할 구분의 퇴색 등이 있다.


결혼의 종말에 관한 사유를 정교하게 다듬어 관련 내용을 글로 옮길 생각이다. 이를 위해 참고 자료가 될 만한 책들을 몇 개 추려보았다. 이 밖에도 혹시 사랑, 연애, 섹스, 결혼 등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이 담긴 책을 (실용서 제외) 추천해준다면 무척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추천해주는 분들에게 미리 감사의 뜻을 밝힌다.


<참고도서>

욕망의 진화 - 데이비드 버스 지음

데이트의 탄생 - 베스 베일리 지음

사랑의 기술 - 에리히 프롬 지음

결혼 - 남정욱 지음

로봇도 사랑을 할까 - 로랑 알렉상드르, 장 미셸 베스니에 지음

섹스의 진화 - 제레미 다이아몬드 지음

인생학교 섹스 - 알랭 드 보통 지음 지음

낭만적인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지음

연애하지 않을 권리 - 앨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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