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의 결합 #2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의 결합이 경제적 제약이라는 암초에 부딪쳤을 때, 18세기 영국에서는 산업혁명이 발생했다. 그 결과, 산업 시설이 마구 들어섰고 경제는 엄청난 속도로 팽창하기 시작했다. 인클로저 운동으로 일자리를 잃은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었고 공장에서 임금 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중산층이라는 새로운 계급이 등장했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결혼은 가문의 이벤트에서 개인의 이벤트로 변하기 시작했다.
도시화와 산업화, 기술 발달과 경제성장, 임금 노동과 중산층의 확산은 젊은 남성에게 전례 없는 수준의 경제력을 부여했다. 과거의 남성들에게 결혼은 아버지로부터 유산을 상속받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반드시 거처야 하는 통과의례였다. 그러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집을 나와 일을 시작한, 근면하고 야망 있는 젊은 남성은 부모가 지정해 준 상대와 결혼하지 않고도 경제적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 경제력을 갖춘 젊은 남성은 자신의 마음이 따르는 대로 배우자를 선택했다. 설사 배우자가 부모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말이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 스스로 배우자를 선택함에 따라 사랑에 기반한 결혼이 확산됐다. 이때, 부모로부터 물려받을 것이 많은 상류층은 여전히 중매결혼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예전에는 부부가 속한 가정 (home) 보다는 대가족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집 (house) 이 훨씬 중요시되었다. 젊은 부부들이 독립해서 산다고 하더라도 대가족의 테두리 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젊은이들은 부부간의 애정을 부모와의 유대감보다 중요시 여기기 시작했다. 가정은 안락한 사랑의 보금자리 역할을 했고 젊은이들은 가문이 아니라 가정에 헌신하기 시작했다. 이제 결혼 생활의 성공 척도는 얼마나 많은 재산을 확보하고 유용한 사돈을 확보했는지, 대를 이을 아이를 몇이나 낳았는지 같은 실용적 요인이 아니라 가정에서 얼마큼 행복감을 느끼는지 같은 정서적 요인이 되었다.
한편, 경제가 비약적으로 팽창하기는 했어도 여전히 대부분의 노동자 계급에게 생계를 먹고사는 일은 고되었다. 물려받을 재산이 변변찮은 젊은 부부는 악착같이 돈을 벌어야 했고 이를 위해 최적의 분업 모델을 고안해야 했다. 과거에는 남성이 농사일을 하고 여성이 가내 수공업을 담당하는 분업 모델이 일반적이었다면, 산업 혁명 이후에는 남녀 모두 각자의 일터로 출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가정과 일터가 분리된 것이다. 당시에는 여성의 노동 조건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기 때문에, 여성이 살림을 제쳐두고 가정 밖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이에 따라, 남성이 가정의 울타리 밖에서 경제 활동을 하고 여성이 육아와 가사에 전념하는 것이 점점 효율적인 분업 모델로 인정받고 확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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