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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Jun 15. 2021

절망에서 희망을 찾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을 보고

스포일러 주의


시골 청년 귀도는 로마로 상경하고 아리따운 여인 도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도라 역시 귀도의 순수함과 낭만적인 모습에 끌린다. 하지만 고귀한 혈통의 도라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억지로 결혼할 위기에 처한다. 도라의 결혼 연회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 충동적으로 도피한 귀도와 도라는 신분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해 아들 조슈아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민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나치의 악령이 유럽에 침투하고 이 행복한 ㄱ족은 유대인 수용소로 끌려간다. 귀도와 도라, 그리고 조슈아는 서로에게 의지하며 지옥 같은 수용소 생활을 견딘다.


나치에게 총살당하기 전 마지막, 아들에게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씩씩하게 걷는 아버지 귀도의 모습. 내게는 이 영화의 주제가 부성애였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니까 귀도와 도라의 사랑이 진실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귀도는 도라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그녀는 (그녀 주변의 수많은 구애자들 대비) 별 볼일 없던 그에게 마음을 열었다. 도라는 가족을 따라 자발적으로 수용소에 들어가고 귀도는 그런 도라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온갖 위험을 감수한다. 이들의 사랑은 실로 위대하다.   


영화를 보고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떠올랐다. 삶이 아무리 절망적이더라도 희망의 네잎 클로버는 도처에 깔려 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 무료다!) 이것을 "발견"할 의지와 여유가 있는지가 중요하다. 절망에서 희망을 찾는 능력이야말로 한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한 최대의 조건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적당한 낙천주의와 허무주의가 알맞게 섞여있는 나의 세계관은 행복과는 궁합이 잘 맞는 셈이다. 


오늘 퇴근하는 길에 공원에서 하늘을 보았는데 구름이 너무 예뻤다. 하늘색 도화지에 하얀색 구름이 뭉게뭉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진풍경이었다. 그런 와중에 친구랑 우연히 연락이 닿아 저녁을 먹었다. 우리는 야외에서 시원한 여름 바람을 쐬며 맥주를 마셨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깔깔 웃고 헤어졌다. 나는 지금 모레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독후감을 무사히 끝내고 단잠을 자기 직전이다.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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