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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Sep 04. 2021

조피디, 낭만적인 인간

도서 <낭만적인 인간과 순수지속>을 읽고

이것은 조피디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매일 음악을 듣지만 가수 개개인의 스토리에는 무관심한 편이다. 집에 TV도 없고 연예 뉴스도 안 보기 때문에 사실 그들의 삶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러던 차에, <낭만적인 인간과 순수지속> 을 읽고 조PD (조피디)라는 인간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조피디에 대한 개인적인 인상은 색깔 있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다. 특히 독특한 뮤직 비디오와 음색으로 사랑받은 <친구여>는 그의 대표작으로 내게 각인되어 있다.


책 <낭만적인 인간과 순수지속> 은 예술, 음악, 사업, 성공, 행복, 사랑 등에 관한 조피디의 생각이 담겨있다. 자서전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철학 에세이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각 주제들에 대한 조피디 본인의 철학이 많이 담겨있다. 조피디의 세계관이 전반적으로 나와 유사해 동질감을 느끼며 즐겁게 읽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창작에 임하는 조피디의 태도가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창작의 매개체는 다를지언정 (조피디는 음악이지만 나의 경우에는 글이다), 창작자는 대체로 비슷한 부류라고 나는 믿는다.


영감은 우연이다. 창작자에게는 영감이 필요한데 이는 쉽게 얻어지는 것이다. "지금부터 영감을 얻어서 창작을 해야지"마음을 먹고 인위적으로 노력해봐야 소용없다. 영감은 항상 노크를 하지 않고 불현듯 찾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감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항상 뾰족하게 감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급적 자주 창작의 시간을 갖고, 우연한 영감의 방문을 기다리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 쉽게 말해, "존나게 (조피디 특유의 비속어 스타일을 차용하자면)"  해야 하는 것이다. 음악가는 존나게 많은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불러봐야 하고, 화가는 존나게 많은 그림을 보고 그려봐야 하고, 작가는 존나게 많은 글을 읽고 써야 하는 것이다.



경험은 필연이다. 영감을 얻고 창작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경험은 직관을 담는 그릇이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훌륭한 아웃풋을 내기 위해서는 가급적 많은 인풋이 투여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점에서 봤을 때 나쁜 경험은 없다. 그리고 경험은 가급적 익숙하지 않은 것일수록 좋다. 유쾌하지 않거나 창작과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경험일지라도, 경험의 점들을 잇다 보면 이것들이 하나의 창조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다.


인간 조피디에 그동안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가 참 낭만적이라는 인상을 느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철들지 않은 어른. 아이의 동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술 마시면서 맛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동네 형. 낭만적인 인간, 조피디. 그의 예술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예술을 응원한다.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제품 및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조 PD 책 <낭만적인 인간과 순수지속> 소개

http://www.yes24.com/Product/Goods/57521482 

    “우리는 지속하는 동시에 변화한다. 단 한 번도 같은 적이 없었던 우리는, 매 순간 스스로를 갱신하는 존재다.”  

『낭만적 인간과 순수지속』은 가수 조PD(본명 조중훈)의 첫 에세이집이다. 유년 시절과 데뷔 에피소드, 사업 이야기 같은 자전적 내용과 함께 여러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담았다. 창작 노하우와 음악 이야기도 수록했다. 때로는 인터뷰이가 되었고 난생처음 인터뷰어가 되기도 했다. 일상에서 찍은 사진도 담았다. 조PD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나의 삶과 음악, 내가 경험한 사람과 사건이라는 종유석의 종단면”이다.

책 제목은 요즘 조PD가 천착하고 있는 생각에서 가져왔다. 조PD는 “나는 내가 보낸 시간의 총합”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음악을 예로 든다. 청각 기관은 음표 단위로 분절된 소리 자극을 순서대로 감지하지만 앞선 음과의 조화, 지속이 곡의 전체 분위기를 결정한다. 지속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20년 전의 나, 어제의 나, 오늘의 나는 모두 내 안에서 나를 이룬다. 그렇기 때문에 하찮은 경험이란 있을 수 없다. 이 책은 그 경험의 내밀한 기록이다.  


래퍼, 프로듀서,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그리고 남편이자 아버지인 조PD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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