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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돈의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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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중섭 Aug 14. 2022

평생 팔지 않을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

#16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누구나 알고 있는 투자의 기본 원칙이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많은 사람들은 이를 정반대로 행한다. 이를 테면 이런 식이다. 누군가 특정 자산을 100이라는 가격을 지불하고 매수한다. 자산 가격이 110으로 오르면 그는 돈을 벌었다는 도취감에 빠지고 좀 더 공격적으로 매집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자산 가격이 130으로 오르면, 그는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고는 본격적으로 투자금을 늘린다. 그런데 갑자기 자산 가격이 90으로 하락하고 그는 초조함을 느낀다. 추가 매수를 하고 매입 단가를 낮추지만 자산 가격이 80으로 하락하면서 그는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자산 가격이 70, 60, 그리고 50으로 곤두박질치는 순간, 그는 공포에 질려 외친다. “이대로 가다가는 0으로 갈 것 같아! 헐 값에 넘길 테니 제발 누가 사주세요”


투자를 할 때 있어서, 매수 시기를 가늠하는 것보다 매입한 자산을 언제 매도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투자자가 자산 매도를 고려하는 상황은 둘 중 하나이다. 매수가보다 가격이 올라서 차익 실현을 원하거나, 아니면 가격이 하락해 손절을 하거나. 전자는 그나마 쉬운 고민이다. 어쨌든 돈을 벌었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해도 웃을 수 있다. 반면에 후자는 보다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일단 돈을 잃지 않는 것이 투자의 기본 원칙이거니와, 매수가 대비 가격이 하락한 상황은 오히려 저렴한 가격에 자산을 추가 매입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려 깊은 투자자는 어떠한 경우에도 섣불리 매도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어서 매도를 고민하게 만드는 변수는 자산의 ‘가격’이 아니라 ‘펀더멘털’이다. 다시 말해서, 자산 가격의 등락에 따라 매매를 하는 것은 그의 일이 아니다. 그가 하는 일은 해당 자산에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당시의 논거를 재점검하고, 자산의 펀더멘털을 체크하고, 이보다 더 나은 투자처가 있는 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펀더멘털에 문제가 생겼거나, 보다 나은 투자처를 발견했다고 확신할 경우에만 자산을 매도한다. 이때, 숙련된 투자자일수록 손절을 하는 경우보다는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투자자의 숙련도에 따라 차익 실현의 강도 역시 높아진다. 가령, 운이 좋으면 누구나 10%, 20% 수준의 차익 실현을 할 수 있지만, 10배, 20배 수준의 차익 실현은 전적으로 숙련된 투자자의 몫이다.


‘텐 베거 (Ten Bagger)’, 위대한 투자자로 칭송받는 피터 린치가 즐겨 사용한 이 표현은 ‘10루타’라는 뜻으로 10배 이상의 수익을 낸 종목을 의미한다.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실현한 사람들은 모두 자기만의 텐 베거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이 부동산, 주식, 코인, 사업 지분이든 뭐든 간에 말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텐 베거의 수익률이 아니다. 바로, 해당 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동안 매도하지 않고 참을성 있게 보유 (혹은 매집) 해야 비로소 텐 베거의 과실을 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자기 절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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