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당신은 지금 세계 최고 부자입니다.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건가요?” 영화 <올 더 머니>의 주인공 석유 재벌 장 폴 게티는 이렇게 답한다. “더 많이” 이 장면에서 장 폴 게티는 유괴된 손자를 구하기 위해 돈을 쓰자는 요청을 거절한다. 그러다 결국 유괴범들에 의해 손자의 귀가 잘리자 그제야 그는 돈을 지불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장 폴 게티가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집요하게 돈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심지어 가족까지) 인색하게 구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조명한다.
돈이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 1천만 원? 1억? 10억? 100억? 1000억? 1조? 사람에 따라 ‘충분함’의 수준은 천차만별일 것이다. 충분함의 사전적 정의는 모자라지 않고 넉넉함이다. 가령, 슈퍼카를 여러 대 굴릴 돈은 충분함과는 거리가 먼 사치이다. 충분한 수준의 돈에 관한 일반적인 정의는,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 및 노후를 대비할 수 있고 먹고사는데 큰 지장이 없는 것이다. 이따금씩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테면 우주 사업을 하는 제프 베조스나 엘론 머스크에게는 1조원도 충분하지 않은 돈이다) 이는 지극히 예외적인 사례이고 우리 같은 범인들에는 해당사항이 아니다.
쇼펜 하우어는 “돈은 마치 바닷물과 같다. 더 많이 마실수록 목이 마르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참으로 진실이다. 장 폴 게티처럼 1조 원이 넘는 돈이 있음에도 더 많은 것을 바라는 부자보다 1억 원을 가지고도 만족감을 느끼는 평범한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행복도는 가진 것을 바라는 것으로 나눈 결괏값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가진 것이 많을수록, 바라는 것이 적을수록 행복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장 폴 게티처럼 바라는 것이 무한대에 가까운 사람은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행복도가 낮다. 반면, 가진 것에 감사하고 바라는 것이 적은 사람은 실제 본인이 가진 것과는 별개로 행복도가 높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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