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생물팀
인지과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꽤 오래 전 일인 것 같다. 중학생 때 책을 통해 뇌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학생생활기록부에는 장래희망을 ‘뇌 과학자’ 같은 것으로 작성하여 제출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이과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의사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뇌와 가장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꿈이었다. 그런데 봉사활동 중 만난 의사선생님을 통해 내가 정말 관심이 가는 분야는 세포들의 화학적, 전기적 상호작용인 신경 쪽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도 관련이 있는 정신과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정신과 의사가 되겠다는 나름대로 확고한 꿈을 가지고 대학 입시에 도전하였으나 의대에는 진학하지 못하였고, 의대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생화학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막상 의대에 가지 못하게 되니까 미련도 없는 것 같고 생화학과가 불만족스러운 것도 아니었기에 학교를 잘 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내 마음 한 구석 비록 정신과의사는 되지 못했지만 뇌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었는지 인지과학 연계전공에 대해서 계속 알아보게 되고, 인지과학 학회인 코싸인이 0기 회원을 모집할 때 ‘이거다!’ 하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우선 코싸인은 정말 좋은 학회이다. 사람들도 좋고, 제도도 굉장히 체계적이어서 창립 기수 회원이었지만 알찬 한 학기를 보낸 것 같다. 또 이 학회에 들어가고 싶었던 큰 이유가 인지과학을 다학제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인지과학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는데, 코싸인은 이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도 심리학팀, 신경생물팀, 인문사회팀, 응용과학팀에서 하는 이야기가 각각 다른 것이 좋았고, 그 내용들도 모두 흥미로웠다. 또 내가 속한 신경생물팀 사람들끼리는 방학 중에 모여 정규 세션에서 다뤘던 것보다 심화된 내용의 뇌신경을 공부하였는데 꽤 많은 것을 심도 있게 배우며 새로운 지식과 알고 있었던 지식을 연결할 수 있었던 보람찬 시간이었다.
이제 코싸인은 정식적으로 1기 회원을 모집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이 순간 나는 한 학기 동안 코싸인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인지과학에 대해 더 공부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해준 코싸인이 마련해주는 소통의 장에 더 뛰어들며, 코싸인이 제공하는 것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앞으로도 계속될 신경생물팀 스터디에서도 나의 흥미를 끄는 세부적인 분야가 있을지 살펴보며 나는 인지과학을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연구하게 될지 알아가고 싶다. 나에게 코싸인이라는 좋은 기회가 온 만큼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누리고 싶다. [코싸인 신경생물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