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싸인의 인지과학 이야기] 감각과 지각(5)
[1주차 신경생물학팀] 5. 체감각
이번 시간에는 오감각 중에 체감각을 다루고 감각과 지각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체감각 지도 (Sensory Homunculus)
[그림 1] 체감각 지도 [1]뇌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사이에서 체감각(somatosensory)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sensory homunculus'라는 개념이 자주 거론됩니다. Sensory homunculus란 체감각 지도라는 것인데요, 뇌의 피질에서 각 기관들을 통해 받아들이는 감각과 대응되는 영역을 나타낸 것입니다. 위의 체감각 지도 그림을 보시면 우리 몸에서 손, 눈, 코, 입이 실제 크기보다 더 과장되어 체감각 지도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특정 감각기관이 민감할수록 체감각 지도에서 큰 범위를 차지하도록 그린 것입니다. 각 신체부위의 민감한 정도를 기준으로 기관의 크기를 정하여 만든 인간 모형을 보면 이런 기관들이 얼마나 민감한지를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림 2] 민감한 정도에 따라 기관의 크기를 정한 인간모형 [1]체감각의 종류, 경로와 수용기
체감각은 크게 외수용성 감각, 고유감각, 내장 감각으로 분류됩니다. 외수용성 감각(exteroceptive sensation)은 촉각, 통증, 온도 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입니다. 고유감각 (proprioceptive sensation)은 자신의 신체 위치, 자세, 평형 및 움직임(운동의 정도, 운동의 방향)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중추신경계로 전달하는 감각입니다. 예를 들어 눈을 감고 자신의 발이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고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할지 판단할 때 고유감각이 동원됩니다. 내장 감각(enteroceptive sensation)은 몸속의 내장에서 느껴지는 감각입니다.
외수용성 감각 경로는 경로에 사용되는 섬유의 종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예민한 식별 촉각감각(fine discriminatory touch sensation)의 경로는 Aα섬유와 Aβ섬유로 이루어져 있고, 통증이나 온도 변화를 전달하는 경로는 가볍게 수초화 된 Aδ 섬유나 전혀 수초화 되지 않은 C섬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림 3] 촉각을 담당하는 피부 내의 여러 수용기들 [2]외수용성 감각의 수용기는 느끼는 감각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기계적 피부감각 수용기(cutaneous mechanoreceptor)는 촉각, 압력, 진동 등 여러 일반 감각을 받아들이는 감각 수용기입니다. 통각 수용기(nociceptor)는 통증을 받아들이는 감각 수용기인데 수초화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감각 수용기들과 차이가 납니다. 마지막으로 온도 수용기(thermoreceptor)는 온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감각 수용기입니다. 이처럼 오감 중 촉각으로 분류되는 감각은 사실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고, 세분화된 감각은 각각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따로 있습니다.
이번 주에 몇 편의 브런치 글을 통해 감각이 전달되고, 전달된 감각들을 지각하는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암전류처럼 모든 감각이 일률적인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감각이 저마다의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우리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그와 동시에, 신경 전도의 관점에서 모든 감각들은 하나로 묶일 수도 있습니다. 외부세계의 다양한 자극이 뇌가 해석할 수 있는 하나의 신경신호로 만들어져 다음 단계의 활동에 필요한 재료가 됩니다.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들이 결국 시상(thalamus)이라는 뇌의 감각 중계 부위에서 모인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런 의미에서 시상은 의식의 출발점이라 보아도 과언이 아니죠. 앞으로 신경생물팀에서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부분이자 아직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의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입니다. 관심과 함께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코싸인 신경생물팀]
출처
[1] https://en.wikipedia.org/wiki/Cortical_homunculus
[2] https://kin450-neurophysiology.wikispaces.com/Cutaneous+Recepto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