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싸인 Nov 15. 2017

[코싸인의 인지과학 이야기] 감각과 지각(3)

[4주차 심리팀] 3. 착시(1)

    여러분, 착시현상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아마 살면서 한번쯤 신기한 착시현상에 관한 사진을 보셨을 것입니다. 신기하게 여기고 넘겼던 착시현상이 감각과 지각의 처리와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셨나요? 앞서 배운 감각과 지각의 차이에 대해 떠올려봅시다. 착시는 외부의 주어진 물리적인 환경과 나의 해석의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다양한 시각 자극을 받아 들여야 하는 우리는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여러 전략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때때로 착시와 같은 현상을 경험합니다. 때문에 착시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감각-지각 정보처리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림 1>T-rex illusion[1]


    신기한 착시의 예를 통해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합시다. 여러분이 바라보고 있는 위치가 달라지면서, 공룡의 시선과 얼굴이 움직임과 함께 이동하는 것을 보셨나요? 놀랍게도 사실 이 공룡의 시선과 얼굴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잘라낸 카드보드를 세워놓은 것일 뿐, 공룡사진에는 움직임이 없지요. 그런데 어떻게 머리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요?

     T-rex(dragon) illusion이라고 불리는 이 착시에서 실제로 공룡의 얼굴부분은 음각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쉽고 자동적으로 일반적인 환경에서 흔히 접하듯 공룡의 얼굴을 볼록하다고 판단하고 지각하고 싶어합니다. 하향정보처리가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이에 따라 공룡의 눈과 주둥이가 가리키는 부분이 정면이라고 판단하고 우리의 시선이 이동할 때 자연스레 공룡 얼굴의 측면을 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하지만 실제 공룡의 얼굴은 음각인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의 시선이 바뀌더라도 얼굴의 정면(주둥이와 눈)을 지속적으로 보게 됩니다. 이러한 해석과 물리적 자극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해서 공룡의 시선이 우리를 따라온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참 재미있죠?

    꼭 착시에 대해 연구를 하지 않더라도 착시를 일으키는 자극을 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경험입니다. 또한 착시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는 점에서 개인 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때로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한 착시가 광고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림2> Honda car illusion


    혼다의 한 자동차 광고에서 우리는 평면적(2D)으로 그려진 기둥자극을 입체적(3D)로 지각합니다. 심지어 평면이라는 사실을 알고 봐도 매번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똑같은 감각정보가 동일하다고 지각하는 경우나 다른 감각정보를 다르다고 지각하는 경우는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같은 감각정보를 다르게 지각하는 경우 혹은 다른 감각정보를 같게 지각하는 착시는 놀랍고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인간의 시각 처리과정을 유추해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같은 정보 다른 해석의 예를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합시다. [코싸인 심리팀]


    (+ 더욱 다양하고 재미있는 착시 자극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Best illusion of the year contest site(http://illusionoftheyear.com/ )에 방문해 보세요. 매년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매력적이고 신기한 착시를 뽑는 대회가 열립니다.)


참고문헌

[1] https://www.youtube.com/watch?v=5cJRe9iDDjs

[2] Honda CR-V Optical Illusion Commercial

작가의 이전글 [코싸인의 인지과학 이야기] 감각과 지각(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