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들어본 적 있는가?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뜻하는 '프리미엄'이라는 두가지 단어가 결합된 용어인데,
이전에는 '한국 프리미엄'이라고도 했지만 2017년 5월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김치프리미엄'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어 이렇게 대중화되었다고 한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와 비교해 얼마나 높은가를 뜻하는 단어이다.
즉 김치프리미엄이 30%라고 했을 때, 외국 거래소에서는 1000원인 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에서는 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해외거래소보다 가격이 높을 경우 '김프가 끼어 있다'라고 말하며 비슷할정도로 낮아진 경우 '김프가 빠졌다'라고 표현한다.
김프라는 단어를 들어보았다면 자연스레 '역프'라는 단어도 함께 따라올 것인데 김프와 정반대의 의미로
국내 거래소의 가상화폐가격보다 해외 거래소의 가상화폐 가격이 더 높은 것을 말한다.
같은 비트코인인데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격이 다르다고? 이해가 가는가?
주식 거래를 해본 사람이라면 어떤 증권사를 이용하더라도 주식의 가격이 같다는 것을 알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투자증권에서 거래하든, 키움증권에서 거래하든, 삼성증권에서 거래하든 같은 가격을 주고 삼전을 살 수 있다. 물론 수수료 차이 정도는 발생하겠지만..
이처럼 주식시장은 한국거래소 KRX라는 정부의 관리를 받는 중앙 기관으로 증권사마다 가격이 동일하다.
하지만 코인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개별 법인이기에 국내외 거래소를 비교했을 때 뿐만 아니라 국내 거래소끼리도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해외거래소와 국내 거래소 간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
이외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데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다.
◼ 재정거래 불가능
일반적인 시장에서는 가격이 싼 시장에서 구매하여 비싼 시장에서 되팔아 차익을 얻는 재정거래가 발생한다.
이를 통해 시장 간 가격 차이가 해소되며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외국인 거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거래가 불가하여 가격 차이가 해소되기 어렵다.
◼ 국내 암호화폐시장 과열(높은 수요)
국내 암호화폐 시장의 과열로 인해 매수 세력이 강하여 해외보다 국내의 가격이 높은 편이다.
◼ 국내 채굴업자 부족 (적은 공급)
국내는 해외에 비해 채굴업자가 적어 코인 공급이 적은 편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수요는 높은데 공급이 적다면 가격은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시시각각 가격이 변동되는 가상화폐, 매번 국내외 거래소를 드나들며 김프를 계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에겐 편하게 김치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있다.
01. 크라이프라이스 - https://cryprice.com/
02. 김프가 - https://kimpga.com/
03. 코인나우 어플리케이션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phh.coinnow&hl=ko&gl=US
여기까지 김프가 어떤 것인지도 알았고, 쉽게 김프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알았는데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01. 투자 지표로 활용
코인판은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울만큼 극심한 변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아직도 투자보다는 투기의 성향이 강하기 때문..
아무튼 확실하게 믿을만한 지표가 부족한 코인판에서 어느정도 신빙성을 갖춘것이 '김치 프리미엄'이다.
모든 종목에 김프가 비상적으로 높게 끼였다면 국내 시장이 과열되었다는 뜻이다.
즉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뜻으로 익절선에 있다면 빠르게 현금화 후 관망하며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급등하는 종목이 혼자 김프가 다른 종목보다 낮거나 역프를 보인다면, 국내 시장의 상승세가 해외 시장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상승세가 유지만 된다면 나중에 김프까지 가산되어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02. 김치 프리미엄 차익 매매
앞서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외국인 거래를 지원하지 않아 재정거래가 불가하다고 설명한 바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해외 거래소 이용이 가능하지 않은가?
이를 통해 차익 매매가 가능하다.
김프가 낮을 때 해외 거래소에서 국내 거래소로 가상 자산을 옮겨 판매하고, 반대로 높을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가상 자산을 옮겨 판매하여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현물이나 선물거래보다 적은 위험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여기서 두가지 문제가 발생하는데..
한가지는 한국 정부는 큰 규모의 가상자산을 옮기는 것을 규제한다는 것,
또 다른 한가지는 가상 자산은 가격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구매하여 옮기는 동안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치 프리미엄 차익 매매로 꾸준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코인 시장의 메리트인 100%, 200%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조금 내려놓는다면
김프 차익매매로 수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