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후 네시 Aug 31. 2024

2년 만에,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평범'이라는 단어의 뜻부터 정의가 필요하긴 한데, 

'평범하게 살고싶다' 라는 말을 내뱉을 때 평범하다는 것의 기대수준을 가늠해보면

결코 낮은 수준의 삶은 아닌 것 같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외식을 하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놀러다니고,

평범하게 남들처럼 월급을 따박따박 잘 받고,

평범하게 내 집 하나 정도는 갖고 있고,

평범하게 가정을 꾸려 알콩달콩 잘 살고,

평범하게 살다가 잘 죽는..?


말이 쉽지, 위에 적은 것들을 남들처럼(남들이 어떤 수준인지도 정의가 필요) 한다는 건 정말이지 보통 일은 아니다.


왜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평범하고 싶지 않은 욕구와 평범하게라도 살고 싶은 욕구가 충돌하면서

과연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갖게 되어 

온라인에 끄적이고 있다.


근 2년동안 머릿속에 넣은 지식도 적고, 책도 안 읽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아서인지 아웃풋에 대한 갈증만 커져왔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풋이 없으면 아웃풋도 잘 안되는 게 현실인데, 막상 인풋을 넣기엔 게으름이 커서 이도저도 되지 않았던 시간들..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꽤나 깊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나 자신)과 타협하면서 사그라든 자기관리..

책보다 영상,

긴 영상보다 짧은 영상에 홀리면서 

내 인지능력은 점점 퇴화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냥, 이렇게라도 아웃풋을 쏟아내다보면

인풋에 대한 욕구가 좀 살아날까 싶어 글을 아무렇게나 끄적여본다.



조카가 만들어주는 생일 케익 먹으러 가기 전, 날이 너무 좋은 토요일 오후 한적한 카페에서.



사진: UnsplashAndrew Neel

작가의 이전글 연말인데, 글 한편 정도는 괜찮잖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