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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말고, 小食!

by 오후 네시

간헐적 단식이 유행을 타고 있다. 하루를 통째로 단식하는 사람들도 있고, 18시간, 16시간 등 개인마다 다르게 시도하고 있지만 나는 출퇴근 시간과 나의 에너지를 고려하여 딱 반나절(12시간)만 단식을 하고 있다. 사실 단식이라고 표현하긴 부끄럽다. 어찌 됐든 삼시세끼를 꼬박 먹고 있고, 야식을 먹지 않아 12시간을 채우는 패턴이기에 '굶는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식'이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감이 있다. 그래도 야식을 먹지 않는다는 것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위장에 음식을 구겨넣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 도움이 되는 일들이라 만족스럽다.


'자가포식'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초록창의 지식을 빌려 적어보자면,


자가포식(autophagy)은 그리스어로 스스로 (auto), 먹는다 (phagy)는 뜻의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세포 내부의 물질이 세포 스스로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세포질의 노폐물, 퇴행성 단백질이나 수명이 다하거나 변성되어 기능이 저하된 세포소기관(organelle)들이 자가포식에 의해 제거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자가포식 [Autophagy] (분자·세포생물학백과)


이를 우리 몸에 적용해보면, 내 몸 속에 있는 정상 세포가 노후된 세포를 잡아먹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노후된 건 사라지고, 새롭고 건강한 세포들만이 몸에 남아있게 되는 이치다. 어떤가, 몸에 매우 좋은 현상 아닌가? 그런데 이런 현상이 몸에서 일어나려면, 내 몸 안에 영양분이 매일 그득그득해서는 불가능하다. 앞서 말한 간헐적 단식을 최소 14시간에서 16시간 정도는 해줘야 자가포식이 충분히 일어난다고 한다.


물론 지금 나의 상태는 단식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 이미 표준 체중보다 7~8kg 가량 살이 빠진 상태라 나에게 단식은 사치다. 그냥 제때 충분히 잘 먹는 게 더 필요한 상황이라 공복기를 오래 가지려 하진 않는다. 다만, 위장이 약한 체질 탓에 소화에 안좋은 음식을 피하고, 과식을 피하려는 노력은 계속해서 하고 있다. 1년 전 쯤 책에서 이런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손님으로 초대 받은 자리에서 많은 음식을 보고, 배가 불러도 억지로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겉으로 버려지는 음식만 아까워하는 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입니다. 음식이 소화되지 못하고 똥이 되는 것이 진정으로 버려지는 것입니다. 몸속이 쓰레기통도 아닌데 눈앞에서 버려지는 것만 아깝게 여기고 몸에 마구 집어넣으니 어찌 좋다고 하겠습니까? 출처: <절제의 성공학> 저자 미즈노 남보쿠


나는 사람들과 음식을 먹을 때 꾸역꾸역 먹던 버릇이 있었다. 주로 내가 막내이거나 어린 모임이 많았고(사회생활 할 때도),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성격인 탓에 초대를 받거나, 누가 밥을 사면 남기는 게 예의가 아니란 생각에 배가 불러도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나서 항상 속이 불편했고 그런 날은 여지없이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 물론 꼭 남에 의해서만 그렇게 먹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 게 습관이 돼서인지, 혼자 또는 편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때도 습관처럼 많이 먹었다. 사람들은 본인이 폭식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배가 부른 상태에서 입에 더 뭔가를 넣는 행위 자체가 이미 폭식이다. 배가 부를거 같으면 먹지 말아야 정상적인 식사라고 볼 수 있다.


어딘가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이라면, 식단 조절이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면, 포만감이 강하게 들기 전에, 적당하다 싶을 때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한다. 여기에는 하루 식단이 균형적인 영양을 제공한다는 전제하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물론, 균형적인 식단으로 이미 조미료에 길들여지고 삼시세끼 꼬박꼬박 정량을 먹는 습관이 든 우리의 식욕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강한 의지가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굳이 글로 써내려가는 이유는, 식단을 미리 잘 챙기지 않으면, 식습관을 미리 바로잡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 내에 건강을 해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자제하는 것이 어려우면 바른 운동이라도 많이 해야 하는데, 현대인들은 그마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음식과 운동 중 하나라도 제대로 하면 나을 텐데, 나를 포함한 다수의 직장인들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다이어트 포기, 헬스장 다니기 포기가 일상이 되었다. 이제는 바르게 알고 바르게 실천하기를 추천한다.


당장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변변치 못한 건강상태를 갖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쳐 다시 장기 레이스를 시작하려고 한다. 수면시간 조절, 미니멀리즘 실천, 건강한 식단, 짧게라도 운동하기 등을 하루 일과에 반드시 포함할 것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지속할 수 있고, 그래야 개선될 것이다. 30여 년간 쌓여온 내 몸 속 노폐물과 오래된 세포는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최소 1개월에서 3개월은 지속해야 변화가 보일 것이다. 오늘부터, 아니 내일 아침부터 다시 시작이다. (이미 자정이 다 되어간다)


행춤아, 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