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동안 매일 하고 싶은 프로젝트 말이야.
올 2월부터 5개월째 [한달] 커뮤니티에서 유영 중이다. 중간에 잠깐 쉬는 텀은 있었지만, 그 날들을 제외하고는 항상 긍정 에너지를 뿜는 사람들과 아웃풋을 내고 있다. 아웃풋Output, 말그대로 밖으로 꺼내어놓는 결과물을 칭하는 말이다. 지난 1년 반동안 책을 읽기만 했지, 가끔 쓰는 서평을 제외하고는 내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적다 보니 답답함을 느꼈었다. 그래서 뭔가 거리낌 없이 내 생각을 뱉어내면서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성장의 놀이터 같은 곳을 찾고 싶었나 보다.
그런 갈증을 느끼던 중, 실명 계정으로 sns 하는 것이 마뜩잖아서 66챌린지 인증용 인스타 계정이 하나 있었고 거기에서 한 포스팅(이 표현이 맞나?)을 발견했다. 내가 보았던 그 포스팅이 어디 있는지 한참 검색을 해봤지만 결국 찾진 못했다. 어쨌든 아웃풋에 목말라있던 나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한달]은 아는 사람들의 소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커뮤니티였기에 잠시 주저했던 때였다. 하지만 내게도 희망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정말 우연히 마주쳤던 Bk(브런치 필명)님과 번호를 교환한 적이 있었는데, 그 Bk님이 바로 [한달]의 대표였던 것. 나는 곧바로 그에게 인스타 DM을 보냈다.
이 때가 [한달]에 참여할 수 있는 관문인 '반달 쓰기'가 처음 만들어졌던 때였다. 기존 기수(1~4기)가 추천제였던 이유는, 어느 정도 성실성과 사교성(?)이 검증된 사람들만 참여하게 하여 양질의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하는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참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틀을 고수하기 힘들어지자, '반달 쓰기'라는 새로운 진입장벽을 만든 것이다. 개인적으로 매우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 한달동안 꾸준히 아웃풋을 내야 하는 커뮤니티 특성상 '그릿'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중도포기를 하거나 물을 흐리는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기초체력 검증이 필요했을 것이다. 사교성은 사실상 검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도 않고, 그걸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니 배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운영진의 판단은 내가 알 수 없고, 지극히 내 생각).
어쨌든 나는 글을 꾸준히 쓰는 일이 너무 하고 싶었고,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공개된 장소인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4기에 지원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누락되어 홀로 한달간 글을 썼고 이는 나의 그릿을 시험하기 좋은 기회였다. 누구의 지시도, 인증에 대한 요구도 없이 혼자 매일 글을 쓴 경험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경험을 등에 업고 '반달 쓰기'를 통과한 나는 본격적으로 [한달] 커뮤니티에 승차하게 됐다. 그리고, 그 곳에서 신세계를 경험했고,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다. 아.. 빠져나갈 수 없다..
이미 3번째 기수에 참여하고 있다. 매 기수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중이다. 5기에는 '자기발견', 6기에는 '유튜브', 7기에는 '브런치'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유튜브' 리더를 맡고 있다. 성격대로 나는 한 자리에 있지 못하고 여기저기 기웃대며 나를 시험하는 중이다. 그래도 모두 글쓰기&아웃풋에 기반을 둔 것이라 즐기면서 하고 있다. 창작의 고통에서 벗어나긴 힘들지만, 그것마저 즐거운 것은 진심으로 열정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7기도 벌써 10일째다. 매일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써왔지만 이런 날엔 숨을 고르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겠다 싶어, 질문지를 가져왔다(상단 첨부한 사진이 공통질문지. 디자인 퀄리티 무엇..!).
한달 동안 하고 싶은 새로운 도전은..?
생각이 다 흘러가버려 자잘한 것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딱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한달 댄스]. 뭐 너무 쉽게 예상할 만한 프로그램일지도 모르겠지만, 막상 이걸 구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 입밖으로 꺼낸 적이 없다. 당장 내 건강도 못챙기고 있는데 한달 동안 춤추는 프로그램을 한다..? 음.. 우선 [한달 리커버리-회복]이 급선무일 듯 하다. 건강엔 젬병이니, 다른 한달러분이 꼭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회복하면 내가 [한달 댄스] 만들어서 '공교육 시간표에 춤 과목 만들기'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데에 한발짝 다가서고 싶다.
갑자기 든 엉뚱한 생각인데, [한달 질병공부] 같은 것도 만들어서 서로 질병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데이터베이스를 쌓아서 대한민국 의료계에 기여하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 음, 이건 좀 아닌가? 아무튼 건강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기 때문에, 내가 만약 프로그램을 당장 만들어야 한다면 관련 콘텐츠로 시도할 것 같다. 그렇다. 건강이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벌써 밤 10시 반이 넘었으니, 얼른 마무리하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오늘 자고 내일의 태양을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