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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 네시 Jun 21. 2020

옆에 계신 분, 누군지 아세요?

가깝지만 먼 당신, 놓치지 않을 거예요.

 새로운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 달 간 매일 브런치에 글 1개를 작성하는 일이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성공한다고 돈을 주는 일도 아니다. 순수하게 내가 하고 싶어서 도전하는 일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과 글쓰기에 투자할 시간이 적다는 현실(시간은 내가 조절할 수 있지만, 욕심이 많아 다른 것도 할 게 많다)이 상충하여 내 글의 퀄리티를 스스로 평가한다면,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그래도 투자 대비 효율은 나쁘지 않아 50점보다 조금 더 줬다. 매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서도 글도 쓰고, 재활 운동도 충실히 해나가는 나 자신에게 주는 격려다. 


 브런치를 시작한 이후 운이 좋게도 초반에 업로드한 글이 사람들에게 많이 퍼져서 조회수가 많이 오르는 경험을 했다. 작가 선정이 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벙찐 기분이 들었다. 살짝 바람도 들어갈 뻔 했지만, 평균회귀는 바로 일어났다. 지금은 그냥 소소한 즐거움으로 글을 써나가고 있다. 하루에 30분씩만 글쓰기에 투자하면서 빵 터지길 기대하는 건, 공짜 좋아하는 O머리 아저씨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즐겁게 꾸준히 쓰다 보면 소소한 즐거움이 더 커지리란 기대는 하게 된다.


 역시나 혼자 글을 쓰는 건 지난한 일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함께 글을 써나가는 선택을 했다. 사실 지난 한 달 동안 유튜브 작업을 나름 강도 있게 하면서 지친 부분도 있었기에(창작활동이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실감했다)

이번 달에는 1일 1글과 같은 환경설정을 하지 말고 여유 될 때 하자는 생각이 더 강했다. 결과적으로는, 혼자 하지 않고 함께 하길 잘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마 홀로 브런치에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면 '브런치'가 주는 기대치(어쩌면 내가 스스로 설정한 기대치)에 충족하고자 글쓰기에 시간을 더 쏟으려 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하루에 글쓰는 시간이 길어지고, 다른 일들이 미뤄지며 잠도 줄이게 됐을 것이다. 애초에 계획했던 재활 운동과 와이프와의 저녁 시간이 다 어긋났을 것이다. 하루에 글 1편을 꼭 작성해야 한다는(그 설정조차 강제는 아니다. 실패해도 계속 쓰면 된다.) 환경설정이 나의 하루 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했고, 좀 더 효율적으로 하루를 살게 만들었다.


 초반이지만, 이 패턴이 꽤 마음에 든다. 


원래 어제가 5일차였기에, 이 주제로 글을 썼어야 했지만 동료들의 글을 읽을 시간이 없어, 오늘 쓰게 됐다.


 그리고, 지난 5일동안 함께 1일 1브런치 글을 작성하고 있는 팀원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각자 생업에 바쁘고, 자기계발에 바쁘고, 글쓰기에 바쁘고, 가족과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쁜 분들이기에 서로의 글을 빠짐없이 깊게 읽을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글에 대한 감상과 응원의 말을 적어주고 계셔서 글을 계속 쓰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이쯤에서 자신만의 글로 멋지게 한 달을 살아가는 동료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1. 하니작가 

: 국제항공사와 국내항공사 경험을 두루 갖춘 승무원 출신이신 하니작가님. 현재 예비승무원들의 면접코칭도 하시면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해나가시는 멋진 분. 초등학생 딸과의 소통을 위해 '유튜브'에도 도전 중이신 능력자! 편하게 쓰신 듯 하지만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교훈이 담겨있는 글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왠지 다음 글이 기다려지는 작가님의 글이다.

https://brunch.co.kr/@jyjpsw


2. 링컨리

: 축구 전력 분석관이자 칼럼니스트를 꿈꾸는 링컨리 작가님. 글을 쓰기 시작한지 불과 반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축구를 좋아해서 평생 축구만 생각했던 분이지만, '축구선수'로서의 목표는 뚜렷하지 않아 목표설정을 새로 하신 듯 하다. 그냥 흘러가는 삶이 싫었고, 주변의 도움으로 독서와 서평 쓰기를 시작으로 삶이 조금씩 바뀌셨다고 한다. 이 분의 글을 읽다 보면, 공감이 너무 많이 되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링컨리님, 저도 축구 좋아합니다. 꼭 훌룽햔 분석관이 되셔서 한국 축구 좀 우승시켜주세요! ㅎㅎ

https://brunch.co.kr/@lg0108488


3. 교실남

: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이신 마음이 따뜻한 교실남 작가님. 우연히 본 사진에서 그의 훈훈함을 보았다. 젠장.. 세상은 불공평한 게 맞다. 다 가졌어!(농담입니다) 그의 글을 보면 '안정적인 직업'에 안주해 자칫 나태해질 수 있을 법한 환경이지만,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고 진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서 자꾸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내 어린 시절도 생각나면서 말이다. 어느 학교 몇학년 몇반인지는 모르겠지만, "얘들아! 운 좋은 줄 알아! 교실남님 만난거!"


https://brunch.co.kr/@lk4471


4. JCarrot

: 혜성같이 등장한 팔푼이 브런치 작가, JCarrot님. 마케터다운 맛깔나는 글솜씨와 일러스트 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썸네일을 보면서 '어? 그림 예쁘다. 어디서 퍼오신거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웬걸? 직접 그리는 거라니.. 세상은 넓고, 능력자들은 참 많다. 이런 능력자분이 그냥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나랏밥을 먹었다면 뭔가 재능낭비였을 거란 생각에,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브런치 시작하신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흡입력 있는 글에 빠져들고 있다. 어서 다음 작품을 내놓으시라..!

https://brunch.co.kr/@jcarrot


5. 김경태

: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장으로 재직중인 김경태 작가님. 바쁜 일과 중에도 짬짬이 독서하고 글을 써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도 2권이나 출판하셨다. 나는 그 책들을 싸인과 함께 직접 선물받는 꿀혜택까지 받았다. 내가 나이는 한참(?) 어리지만 나보다 훨씬 시간을 알차게 쓰며 건강하게 지내시는 작가님을 보면 존경심이 절로 나온다. 이것이 진정한 꾸준함과 의식적 노력의 힘이 아닌가 싶다. 작가님, 계속 글 써주실 거죠? :)

https://brunch.co.kr/@maniac292929


6. 선지

: 혈혈단신 머나먼 이국땅으로 떠나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선지 작가님. 이 분의 글을 읽고 있으면 뭔가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든다. 필체가 딱히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닌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건강한 삶에 도움을 줄 것 같은 주제들이라 그런가?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니 직접 한번 읽어보시길 권한다. 사람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주려는 마음처럼, 건강한 글쓰기로 계속 활동해주셨으면 좋겠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https://brunch.co.kr/@wltjs3005


7. 말바보

: 외국계 IT 회사에 재직중이라고 하시는 말바보 작가님. 이 분의 글 주제는 대부분 취업, 회사에 관련된 글이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공감가는 글들이 많다. 호흡은 짧지만 여운은 긴 글들이 자리잡고 있다. 필명인 말바보는 말씀하시는 걸 듣지 못해서 잘 모르겠고, 적어도 글바보는 아니신 것 같다.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나도 회사에 관련된 글을 좀 더 깊이 있게 적어보고 싶은데,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 관련 서적도 더 읽어보고 생각도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이 분의 글을 읽으면서 하게 됐다. 호흡은 짧아도, 명치를 쎄게 울릴 수 있는 임팩트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작가님, 좋은 영향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롱런해요! :)

https://brunch.co.kr/@dadream


8. Charles

: 대망의 찰스님을 소개할 차례다. 내가 1일 1브런치를 하기로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준 분이 바로 찰스 작가님. 이 분 또한 직장인이면서 재테크 공부도 많이 하시고, 무엇보다 독서와 글쓰기에 조예가 깊은 분이다. 롤모델이라고 까지 이야기하면 부담스러우시겠지만, 그만한 능력자임에는 틀림없다. 혹자들은 말한다. 그만큼의 전문성이 있냐고, 작가라고 칭할 만큼의 자격이 있냐고(찰스님과는 상관없는 이야기 인용중). 아무렴 어떤가? 내가 느끼고 공부한 바들을 나의 입과 손으로 세상에 표현하는 것에 자격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 스스로가 의문을 가질 때, 나를 끌어준 찰스님께 감사인사를 드린다. 뭐하는 분이신가 궁금하면, 아래 링크를 클릭!

https://brunch.co.kr/@charles104



 함께 하는 팀원들을 소개해보았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각자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고, 가지고 있는 경험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또 다른 느낌이다. 비록 한 달이 지나면 이 멤버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은 적겠지만, 브런치 작가로서의 활동이 계속되는 한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기회는 열려있다.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다. 더불어 나의 성장도 그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들어서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실질적인 조언을 주고 피드백을 주면서 '브런치 작가 선정되기'에 지대한 도움을 주신 작가 '쩌리초이'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보고 계시죠? 저 요즘 잠도 잘 자고, 운동도 잘 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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