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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후 네시 Jul 10. 2020

아이폰과 갤럭시, 그 중간쯤 어딘가

스마트폰 부적응자의 일상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한 지 한달이 조금 넘었다. 적응을 할 법도 한데, 운영체제가 완전히 다른 아이폰(iOS)에서 갤럭시(안드로이드)로 갈아탔다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미 아재 세대가 되어가는 중이라 적응이 느린 건가 싶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걸로 하고 싶다. 그럼 너무 초라해질 것 같다.. 안돼.. 넌 아직 신세대야(신세대라는 단어 쓰는 거 자체가 '아재 인증'이야..!!).


 아이폰의 깔끔함이 좋아서, 그리고 휴대폰을 처음 구입했을 때부터 삼성 폰은 싫다고 우겨왔던 나의 오랜 역사를 깨고 싶지 않아서, 애꿎은 갤럭시(삼성 폰이니까)는 나와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그렇게 버텨오던 나는 8년간의 긴 아이폰과의 연애를 끝내고 갤럭시와 잘 지내보기로 하는 중이다. 하지만, 습관은 무서웠고 적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어쩌면, 잘못된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윗줄은 아내가, 아랫줄은 내가 써온 휴대폰들. 예전에 썼던 폰들 중 대부분은 본가에 있다. 그리운 내 옛날 폰들.


 내가 아이폰을 쓰면서 가장 좋아했던 점은 깔끔한 UI(특히 아이콘 정렬)와 알림 표시줄이었다. 갤럭시가 보여주는 알림 표시와 진동, 벨소리 등은 적응하려 해도 뭔가 거부감이 든다. 세련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왜 그럴까. 내가 엄청 세련된 사람도 아닌데 말이다. 오죽했으면 요즘 애들이 갤럭시 쓰면 아재, 아이폰 쓰면 간지라고 할까. 아무튼 그건 어찌 보면 개인취향일 수 있으니 넘어가자. 


 그렇다고 해도, 알림 표시 방식과 기본 알림 기능은 아이폰을 따라갈 수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특히 아이폰의 '미리 알림' 어플은 기본 탑재된 어플임에도, 그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 너무 늦게 그 장점을 알아버려서(@김경태 작가님 감사합니다) 얼마 써먹지도 못하고 갤럭시로 갈아탄 것이 아쉬울 정도다. 아마 써본 사람들은 알거다. '미리 알림'의 깔끔하고도 집요한 알림 기능을. 


아이패드에 있는 '미리 알림' 화면. 아이폰으로 보면 더 깔끔하다. 지금은 안쓰고 있어서 목록이 없다.
이게 갤럭시에서 쓸 수 있는 '구글 캘린더'. 음, 어딘가 2프로 부족하다..

 내가 공부가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으나, 갤럭시에는 기본 앱 중에 이만한 게 없다. '구글 캘린더'를 최대한 활용 중인데 그다지 직관적이지 못하다. 거기에다 애초에 어플 내 알림을 표시해주는 '알림 표시줄' 기능 자체가 직관적이지 못해 '할일 관리'가 비효율적이다. "그건 너의 업무 관리 능력(또는 어플 사용 능력)이 떨어져서야!"라고 하면 할말은 없지만, 지금껏 사용해봤을 땐 그렇다. 요즘 글 쓰랴, 이것저것 하랴 차분히 뭔가를 공부하고 찾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좀 해봐야겠다. 오늘 그나마 찾아낸 어플인 'MS to do'를 한번 써먹어볼까 한다. 아주 유명했던 '분더리스트' 어플이 마이크로소프트사에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어플이라고 하는데, 기대를 해본다.


 다음엔 분더리스트, 아니 'MS to do' 어플 사용기를 한번 올려봐야겠다. 생산성이 너무 떨어지는 요즘이라 갈증이 심하다. 한달 정도 꾸준히 써보고 리뷰해보는 것도 좋겠다. 맨날 일상 이야기만 주절주절 써놓으니, 사람들도 별 관심이 없어보이니 말이다(그건 니가 글솜씨가 부족해서 그래). 주말에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휴식과 충전으로 보내보자. 

한 주간 고생했다 행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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