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탈출,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부자가 되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고, 투자자의 마인드를 기르고자 공부를 시작한 지 어언 3년. 의지가 강하지 못한 나지만 꾸준함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고 나는 지난 3년동안 각종 플랫폼에 콘텐츠 생산이란 걸 꽤 많이 해낼 수 있었다. 물론 그 콘텐츠의 질은 수준 이하였지만 스스로 대견하게 느끼기에 충분했고, 그 결과물들을 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고 있으니 이는 꽤 괜찮은 출발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던 중, 내가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부동산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한 사람이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책의 표지 디자인을 보는 순간 확 끌렸다. <EXIT>라는 큰 글자와 내가 좋아하는 Green 계열의 표지색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디자인과 연관없이 저자의 유명세 때문이라도 책을 읽고 싶어졌다.
EXIT. 글자 그대로 탈출, 출구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다.
나의 상황에서 이 단어가 와닿은 이유는 무엇일까? 직장에서 탈출하고 싶어서? 흑수저..는 아니지만 더 높은 세계로 나아가고 싶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모두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다. 궁극적으로는 경제적 자유, 즉 '경제적인 제약에서 탈출하고 싶어서'가 그 이유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시간과 경제적 제약으로부터의 탈출'이 맞을 것이다. 경제력만 높고 시간이 부족하다면, 그것 또한 힘든 삶(내가 만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삶)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IT>를 쓴 사업가이자 부동산 투자자인 '송사무장(본명 송희창)'은 취업 준비생 시절 자신의 스펙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어학연수 비용을 벌고자 나이트클럽에서 밴드 알바를 뛰었다고 한다. 돈을 아끼려고(빠른 시간에 돈을 모아야 하니) 동료들이 외식할 때 본인은 김밥만 사먹고, 일을 안할 때는 계속 영어 공부를 했다는 것. 그렇게 바쁘게 살며 6개월만에 1천만원이란 큰 돈을 모았던 그는, 향후 자신의 미래를 노트에 적어가며 그려보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 돈으로 어학연수를 하고 취직을 한 뒤,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사는 등의 아주 평범한 일상(평범한 일상도 힘들지만)을 사는 데만 해도 집안 경제가 매우 빠듯할 것이라는 계산에 다다르게 됐다. 그는 그동안의 노력이 허무하리만치, 공허함에 휩싸였다. 그러다 한 선배가 해준 조언을 듣고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너 왜 월급으로만 인생을 계획하려 하냐? 네 사업을 하면 되잖아.
종잣돈 모으는 동안 돈 버는 공부를 열심히 해봐."
월급만 열심히 모아서 인생을 살아가려고 했던 송사무장의 계획은 이때부터 수정되었고, 그는 현재 100억이 넘는 자산가이자 사업가로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유명한 재테크 카페, 유튜브 채널, 부동산 교육 플랫폼, 임대사업, 각종 사업장 운영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여 수입을 창출하면서 많은 팬들이 생겨나고 있고,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것이다. 책도 벌써 몇권째인지 모르겠다. 그가 예전에 썼던 경매 관련 책은 관련 분야 베스트셀러로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멋진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똑같은 길을 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끈기, 집중력, 목표설정, 결단력 등 그의 책을 읽으면서 그가 실행했던 것들을 통해 그의 장점을 알게 됐고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물론 이 책은 투자의 기술과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교수법, 비법류의 책은 결코 아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리고 스토리의 연결을 위해 실사례가 간간히 등장하긴 하나 그건 어디까지나 그의 투자 인생의 아주 작은 조각일 뿐, 비법 같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었다면 반드시 기억해두고 되새길 내용 한 가지를 여기에 적어두고 자주 꺼내보려 한다.
"내게 성공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강한 멘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앞서 강조했던 '열정'이 식으면 결국 포기를 하게 되는데, 열정이 쉽게 식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이 강한 멘탈이다.
부자가 되는 공식은 간단하다.
부자가 되기로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고,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p. 75, <EXIT> 송사무장 저)
앞서 3년동안 공부를 해왔다고 했지만, 그건 말뿐이지 실제로 공부한 기간은 1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한 두달 공부(강의 수강 등)하고 난 다음 복습도 제대로 하지 않았을 뿐더러 실제 투자(실천)로 이어진 경우도 많지 않았다. 물론, 투자에는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주 할 수 없는 게 당연하긴 하지만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실제 투자를 위한 준비과정은 정말 많다. 특히 임장(현장 방문하여 둘러보는 일)은 오랜 기간에 걸쳐 경험이 쌓여야 실력이 되는 부분이나 나는 그런 면에서 매우 게을렀다. 코로나 핑계도 소용 없다. 그냥 내가 게을러서였다. 아니, 의지가 그만큼 약했던 것이다. 정말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다면, 더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목표를 세웠는가? 그럼 당장 시작하자.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말자.
***Photo by Possessed Photography on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