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기술, 지식, 그리고 태도

한달커리어발견 day07

by 오후 네시


Q1. 당신이 겸비한 기술(Skill)은 무엇인가요?

뼛속까지 인문학도라고 느꼈던 나였기에, '기술'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왔다. 이공계 출신들의 세상(?)이 도래하면서 나는 왜 수학을 잘 못하게 태어났을까, 왜 이성적이기 보다 감성적일까 자신을 살짝 탓해보기도 했다. 물론 나 자신을 깎아내려 우울감을 갖진 않았던 건 참 다행이었지만, 현실을 바꿀 수는 없었다. 나는 퇴사를 하고 나면 사회에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은행원이었다. 지금도 은행원의 신분이지만 예전과 조금 다르다면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투자'의 개념을 알게 됐고 준비하게 됐다는 점, 그리고 나만의 장점을 더 계발하기 위한 행동들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다. 이제 회사가 망해도 솔직히 두렵지는 않다. 무엇을 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건강이 염려가 되어 계속 답을 찾는 중인데 이게 제일 어렵더라.


나에게 장착된 기술이 있다면, 공감하는 능력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은행에서,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많은 지인과 불특정 다수와 대화를 하면서 나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다. 왜?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잘 파악하기 위해 집중하기 때문인데, 그게 결코 쉽지 않다. 물론 많이 익숙해져서 마음 먹으면 꽤나 긴 시간동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장구쳐줄 수 있지만, 피곤한 일인 것이 팩트다. 어쩌면, 강점이라거나, 나만의 특출난 기술이라기 보단 한번씩 써먹을 수 있는 필살기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충전되는 특수기술 같은(게임처럼)거라고 보면 되겠다.

앞선 글에서 썼던 표현력, 춤 등의 능력도 기술이라면 기술일 수 있겠으나, 자꾸 현실적으로 쓰기 어려운 성질의 것들(돈이 안된다거나, 지금 직장에 맞지 않다거나)이라 대놓고 적어내기가 어렵다. 이렇게라도 써두면 나의 강점, 기술이라는 걸 한 번 더 표출하는 것이니, 이 정도에 우선 만족하자.



Q2.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Knowledge)은 무엇인가요?

굳이 얘기하자면, 은행 업무에 대한 전반 지식이다. 예를 들면, 통장의 종류와 사용법,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기능, 신용카드 관리 방법, 예금과 적금, 펀드 등 상품의 활용, 부동산 매매 관련 지식, 기본 세법(간단한 것들), 대출 업무에 대한 전반적 흐름, 온라인쇼핑몰 시작하는 방법, 동영상 편집 어플 사용법, 유튜브 채널 시작하고 동영상 업로드하는 방법, 브런치 작가 신청하는 방법(^^) 등등.. 적다 보니 내가 그냥 공부하기 시작한 것들 모두 포함하게 됐다. 지식이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지만, 아예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것들 또한 의미있는 지식들이 될 수 있다는 걸 안다. 내가 초보일 때 그랬었기에. 물론 이걸 더 깊이 파고들어서 임계점을 넘어봐야 온전히 나만의 경험과 지식이 되고,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좀 더 자주, 깊게 시도해보고 싶다. 그런 환경설정으로 <*한달어스>든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중인데, 요즘 많이 해이해져서 스스로 자책 중이다. 특히나 독서에 시간을 너무 할애하지 못해 그렇다. 독서만큼 지식을 넓고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말이다. (말은 잘해 하여간..)


*한달어스: 한달동안 특정 주제에 대한 행동을 수행하고, SNS에 글로 인증하는 자기계발 커뮤니티.


Q3. 당신의 일을 대하는 태도(Attitude)는 어떤가요?

항상 그렇지만, '현재 직업으로서의 일'에 대한 태도와 '내 삶 전반의 일'에 대한 태도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분명 은행이라는 곳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필수적인 존재고(앞으로 형태와 역할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다), 내부 사정이 어떻든 간에 사람들에게 이로운 역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냥 나의 성향과 맞지 않아 속에서 천불이 날 뿐이다. 업무 만족도가 높은 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면 내 능력을 높히고 알려야 가능한 것이지, 그냥 버틴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저, 버티면서 기회를 노리는 중이다. 업무의 변화, 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기회를. 그리고 좀 더 성장의 맛을 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또 힘든 시간을 겪게 되겠지만(적응과 실수 등) 그런 시간 뒤에 분명히 성장이 올 것이라 믿는다.


내 삶 전체에서의 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서만 일하는 것이 아닌, 목표를 설정하고 이뤄내고, 잘 안되는 부분은 수정하고 다시 해보고, 또 이뤄내고 하면서 나아가는 과정이 '삶에서 찾는 행복'일 것이다. 일=행복, 이게 가능할진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그런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꽤 많은 걸 보면, 나도 좀 느껴보고 싶다.


올해는 너무 정신없이, 건강과 씨름하며 사느라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많은 시도를 했고 많은 변화가 있었고, 또 많은 연결이 있었기에 내겐 너무 의미있는 한 해였다. 그럼에도 스스로 너무 부족함을 느꼈고, 그래서 내년엔 더욱 구체적인 목표 설정을 통해 빡시게 살아보고픈 욕심이 있다.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 관심갖고 해결해나가다 보면 분명히 성취가 있고 배우는 점이 있다. 그 점을 활용해 일상에 절대 굴복하지 말자. 그래야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갈망했던 일들을 추진해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식상한 말을 식상해도 계속 해내는 사람들만이 해내는 것이다. 계획하고, 시도하고, 실패하고,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고, 해내자.



*Photo by Clay Bank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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