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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샘추위 May 26. 2023

저는 알코올중독자의 딸입니다.

43 알코올 중독 아빠의 1년 입원비는 얼마나 들었을까

2022.2.28(월) AM10:40 입원

2023.2.27(월) PM4:00 퇴원

의도치 않았지만, 다행스럽게도? 1년이란 시간을 병원생활을 하게 된 아빠.

죽을 고비에서 구해주었다고 고마워할 리 없고.

까탈스러운 입맛에 병원밥을 맛있게 드실 리 없고.

공동생활이라고는 죽어도 적성에 맞지 않는 군 미필자 아빠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을거다.

평생을 본인 위주로 살았던 아빠였기 때문에..


첫 입원은 알코올 전문 병원에서 100여 일.

두 번째 입원은 정신병원에서 꼬박 1년을 보내게 되셨다


그 일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다리 쭉 펴고 잘 수 있었다고 말하지 않겠다

미치도록 괴로운 퇴원요구에 맞서 싸우며 이게 과연 옳은 일인지 가족이 할 수 있는 최선인지를 끊임없이 자문하며 퇴원 이후의 거취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 외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주보호자로서 환자의 상태에 대해 주기적으로 피드백까지 해줘야 한다.

-아빠는 어때? 잘 지내신대?

-언제까지 입원시킬 거야?

-좀 변화가 있니?

-퇴원하면 어떡하냐?

내가 오히려 묻고 싶다.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빠가 놓아버린 아빠의 시들어가는 인생을 주워들고 이걸 도대체 어디에 놔야 하는 거냐고??


입원만 시키고 끝이지 않냐고?

그렇다면 참 좋았겠지만 보호자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도록 병원에서 끊임없는 피드백을 요구한다.

심리상담사, 간호사의 상담 전화, 주치의 면담, 입원비나 간식비 입금 안내, 환자의 불안한 신체적. 정신적 상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상담전화. 외진이나 투약할 약에 대한 대리처방 요구.

폐쇄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특이점으로 인해 외진이나 대리처방도 늘 마음 졸이며 문의를 거듭해야 하는 현실들.


그럼에도 아빠가 술이 없는 그곳에서 맛이 있거나 없거나 삼시 세끼를 꼬박 드시고 약을 드시고 이부자리에서 주무실 수 있음에 감사했다.


1년간 입원비 외 소요비용은 이러하다.

아빠는 기초생활수급자라서 입원비는 거의 한 달 식대 정도만 냈다고 생각하면 될듯하고 나머지는 병원 내에서 담배나 간식을 사 먹는데 소요된 개인 간식비이다. 간호사는 성인 남성이 담배를 피우시면 보통 한 달에  15만 원 정도면 될 거라고 했지만 항상 부족했다. 금액이 마이너스가 되면 어김없이 간식비 입금을 하라는 전화가 오곤 했으니까.

그래서 몇 번 전화를 받은 이후로는 전화를 받기 싫어 넉넉히 입금했다.


2022.2월 간식비 50,000

3월 외래진료 담배5,0000(병원내 담배 입맛에 안 맞는다고)+약국6,000

        입원비 102,550  간식비 200.000

4월  입원비 70,200   간식비 150,000

5월  입원비 90,240    간식비100,000 +150,000

6월  입원비 71,100      간식비 150.000   

7월  입원비 111,210      간식비 150,000

8월  입원비 77,210      간식비 150,000

9월  입원비 76,340     간식비 150,000 + 100,000

10월 입원비 77,210원  간식비 200,000

11월  입원비 74,340     간식비 200,000

12월 입원비 77,610      간식비300,000(오십견이 와서 주사처방)+200,000

1월   입원비 78,950      간식비 200,000

2월  입원비 70,720


입원비는 100만원, 간식비는 245만원

총 350만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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