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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은 여름이_김연수]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

by Cold books

[책리뷰]


김연수라는 작가는

'청춘의 문장들'이라는

작품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문장에 빠져, 작가를 기억할 틈도 없이

좋아하는 문장을 밑줄 쳐가면서 몇 번이나 본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 제일은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하느니'

라는 소설과 문장이었습니다.


김연수 작가는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이야기로

읽는 이로 하여금 경계를 풀게 하고,

너무 독하지도 않은, 너무 밍밍하지도 않은,

그래서 오래 남는 치유의 문장들을 마음 깊숙이 남겨줍니다.


[너무나 많은 여름이]라는 소설은

어쩌면 작가 생활을 하면서

가장 중요했던 특정 계기로 시작한 낭독회를 하면서

얼굴을 맞대며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가장 마지막에 나온 것도 좋았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사람들은 다 어떻게 담았을까

궁금했었으니까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갑게 관찰하는 게 아니라,

따뜻하게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다시 시작됩니다.

그때부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김연수 작가 본인부터 이유 없는 다정함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고,

그 순간들을 담아서, 전달함으로써

무덥고 습한 하나의 여름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각자의 삶을 담은

너무 많은 여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너무 많은 여름이]의 초판본을

놓쳤던 게 가장 아쉽게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마음이 쓰였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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