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ldhail Jul 23. 2021

능력 그리고 에고

살아가는 이야기

나는 글을 그리 잘 쓰는 편이 아니다.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란적은 없었으니 이때까지 큰 지장은 없었다.

나의 일천한 능력은 그냥저냥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에서 머문다.

이것도 능력이다.

무언가를 알아들을 수 있게, 그래도 문맥에 맞게 쓴다는 것.


나의 에고는 남에게 나 자신을 뽐내고 인정 받으라고 말한다.

그래서 나는 내 글을 남에게 보여준다.

에고가 원하지 않던 '평가'다. 에고는 '인정'만을 원했다.

그래서 상처받고 움츠러든다.

이제는 나의 에고가 나의 글을 숨기라고 말한다.


내 에고와 내 능력은 그렇게 좋은 한쌍은 아니었다.

남들에게 평가를 받을 때는 내 에고를 신경썼으면 안됐다.

에고는 논리적이지 않다. 그저, 에고에게는 에고만이 최고일 뿐이니까.


에고가 나를 도와줄 때도 있다.

충동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나의 에고가, 나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나를 성공으로 이끈적이 많다.

이런 것들은 흔히 기회의 창출, 다른 국면으로의 전환, 터닝포인트 따위의 것들이 된다.


나는 내가 이끄는 어떤 집단에서 최고가 되려고 사업을 한게 아닌데,

내 에고는 자꾸만 내가 맞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지 않는 편이지만, 내 에고가 가끔은 나를 큰 무대로 이끈다.

나는 도전하는 것이 때때로 두렵고, 그럴 때면 에고가 '실력을 키우는 것도 괜찮다'라고 이야기 한다.

나는 실패할까 두렵고, 그럴 때면 에고가 내 등을 떠민다. 그렇게 축쳐져있지 말라고.

나는 지금도 에고에 쌓여있는 것은 아닐까.

능력보다는 에고가 항상 더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불안하다.


나에게 결국 더 좋은 건

현실적으로 나에게 보상을 가져다 주는 선택들이다.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드는 쪽이 내 편이다.

항상 둘 다 내 편일 수는 없겠지만

둘 중 하나라도 내 편이 될 수 있도록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살아가는 수밖에 없겠지.


나는 내 삶은, 내 사업은 어디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내 에고는 지금 나에게 [새로운 국면]에 대해서 생각하라 한다.

그렇게 멈춰 있지 말라고.

레이 달리오 처럼,

나도 내 능력과 에고 사이에서 내 나름의 원칙이 생겨 나간다.

작가의 이전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