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안정감을 준다는 것, 우리할머니처럼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찾아뵈면
보통 할머니보단 할아버지께 이야기를 듣는다.
다만 내가 집에 돌아갈 때면
할머니는 내가 저 멀리로 사라질 때까지
아파트 9층에서 항상 나를 보고 손을 흔들어주신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 역시도 뒤 안 돌아보고 집에 갔던 적이 없고
할머니 역시 안 나와계시던 날이 없다.
늘 그 자리에 계신다.
약속을 하지도 않았음에도.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 모른다.
가끔은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너를 사랑하는 내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준다는 것.
그 자리에 늘 있음으로.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