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化)’ 안 쓰기

우리 글 쓰기

ㅇ 젊은 날에는 남을 변화시키려고 애썼는데
ㅇ 나이 들어서는 나를 변화시키려고
ㅇ 이렇게 문제를 단순화하면


ㅇ 변화(變化)되다 → 바뀌다

'변화'라는 단어 정말 많이 씁니다. 거의 99% '바꾸다', '바뀌다'로 쓸 수 있습니다. '바꾸다', '바뀌다'가 '변화되다'보다 쉬운 단어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별생각 없이 씁니다. 할머니, 아이도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쓰려는 노력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무서운 습관입니다.


이 습관 바닥에는 동사를 명사형으로 바꾸는 ‘–화(化)’가 있습니다. 당장 '변화'라는 말만 안 써도 언어 환경이좋아질텐데요.

활성화, 근대화, 민주화, 정화, 현실화, 세계화, 현지화, 자동화


이제는 하도 많이 써서, 안 쓰기가 어렵게 되었지만, 할 수만 있다면 안 쓰는 게 좋습니다. 저는 글 쓸 때 ‘–화(化) ‘를 안 쓰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애를 쓰다 보니 실제로 ‘–화(化) ‘를 거의 안 쓰고도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지화'는 정말 바꾸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을 때는 씁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으면 안 씁니다. ‘–화(化) ‘를 안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저절로 우리 문장의 특징인 동사, 형용사, 부사를 많이 쓰게 됩니다. 우리 글 특징이 잘 살아 있는 문장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는 문장입니다.


잘 살펴보면 옛날 우리글에는 ‘–화(化) ‘ 가 아예 없습니다. 안 쓰고도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화(化) ‘를 안 쓰려면 단어를 바꾸는 방법으로는 안 됩니다. 문장 전체를 바꾸어야 합니다. 문장을 통채로 바꾸면 저절로 우리 문장을 쓰게 됩니다.


내달 초에 조사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 내달 초에 실제 조사하게 될지 주목된다


ㅇ대구·경북을 찾을 때마다 변화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ㅇ변화가 필요하다는 시민 말씀을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ㅇ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습니다. → 바꾸기 어렵습니다.

ㅇ 감화를 불러오기 어렵습니다. → 감동시키기 어렵습니다.


정말 이놈의 '-화', 우리 말에서 추방해야 되는데.......

꼭 쓰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99%는 '바꾸기'를 쓰는 게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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