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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우고, 수단을 만들고

[CEO전언 269]

일은 목표 세우기

최근에 저는 우리 핵심과제는 한, 중, 일, 싱에서 타국향 이용사를 모으는 것이라는 점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목표를 뚜렷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싱가포르에 법인을 만들었고, 중국과 일본에서 이용사를 모집하기로 했고, tqoon.jp에 수수료 무료로 일본 판매자를 모으기로 했고, 직영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분리하고 있고, 7월부터는 한국향 서비스를 하기로 했고, 부사장님이 플랫폼 사업을 지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다음 단계 목표도 뚜렷합니다. 다음은 미국에 법인을 내는 것입니다. 그사이에 대만향이나 중국향 서비스를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작은 목표고 획을 긋는 다음 목표는 미국향과 미국발 서비스를 할 미국법인을 세우는 것입니다.


저는 목표를 뚜렷이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티쿤은 이걸 잘했습니다. 회사를 처음 만들 때부터 월경 전상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뚜렷이 했고, 그 목표를 잊지 않고 꾸준히 추구해왔습니다. 이 목표를 위해 직영사업을 안정시키는데 십여 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플랫폼을 만들었고, 이번 주에 45번째 플랫폼 이용 사이트가 개점하는 걸 보게 되었고, 4월 중순에 싱가포르향 첫 사이트가 열립니다.


큰 목표 안에는 작은 목표가 있습니다. 작은 목표는 큰 목표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큰 목표를 잘 세웠고, 작은 목표도 잘 세웠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큰 목표대로 월경전상 플랫폼 사업은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직영사업을 잘 해준 덕분에 회사도 안정되었습니다.


개인에게도 부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뚜렷이 세우는 것입니다.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역시 목표를 뚜렷이 하는 것입니다. 종종 말씀드리지만 지도자는 지도하는 사람이고, 지도(指導)는 ‘손가락[指]을 들어 가리키고, 무리를 이끌고[導] 가는 것’입니다. 갈 곳을 확실히 정하는 게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다음에 부하들을 설득해서 같이 가는 것입니다. 지휘(指揮)도 마찬 가지입니다. ‘가리키고 [指] 지시하는 [揮] 것’이 지휘입니다. 휘(揮)는 ‘휘두른다’는 뜻도 있지만 ‘지시한다’는 뜻도 있습니다. 휘두르든 지시하든 먼저 해야 할 것은 가리키는 [指] 것입니다. 갈 곳을 분명히 알려줘야 합니다. 갈 곳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무턱대고 아무 데고 갈 수는 없습니다. 지도자는 중지를 모으고, 경청하고, 판단하고, 결심해서 갈 곳을 정해야 합니다.


티쿤에서는 목표만 뚜렷하게 하면 끝입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티쿤 구성원들은 진지하고 성실합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므로 목표만 정확히 제시되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것도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작이자 끝은 뚜렷한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제가 전언을 쓰는 것도 결국은 우리가 나갈 바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서 반복하고, 강조합니다. 우리 목표를 정확히 알리는 게 제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일관되기

지금 티쿤은 부사장님이 지휘합니다. 계획을 상세하게 점검하고, 일이 되게 하는 점에서 부사장님보다 뛰어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는 계획은 곧잘 세우지만 집행하는 힘이 부사장님에 미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부사장님이 지휘합니다.


저는 투자유치와 구성원 양육에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하반기 즈음부터 미국에 법인을 세우는 것을 맡아서 해보려고 합니다. 회사 안에서 제 개인 목표입니다.


티쿤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투자를 유치해야 합니다. 그동안도 노력은 했지만 전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시 시도하려고 합니다. 성공할 방법을 찾고, 도울 사람을 찾고, 잘 협력해서 집중해보려고 합니다. 되고 안 되고는 하늘에 달렸습니다. 저는 다만 최선을 다할 따름입니다. 집중해서 하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영전략회의에서 통과되면, 티쿤 대학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간단한 형태겠지만 점차 제대로 된 사내 교육기관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티쿤 구성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많습니다. 그걸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티쿤 구성원들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을 체계 있게 전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직장인을 성장시키는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이 있지만 제가 원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추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티쿤에는 티쿤식 사업이 무척 많습니다. 티쿤식 조직 운영은 매우 독특합니다. 티쿤식 교육 프로그램도 독특할 수 있습니다. 저는제 철학이 담긴 티쿤 대학을 만들어 티쿤 구성원들을 양육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굳이 멀리 가지 않고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실수도 할 거고 시행착오도 하겠지만 이것도 십 년 정도 꾸준히 하면 우리한테 맞는 좋은 방법이 나올 겁니다. 우선은 제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려고 합니다.


티쿤은 이제 구성원을 성장시키는데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조직원이 몇십 명만 되어도 일을 통해 구성원을 성장시키는 건 한계가 생깁니다. 교육, 육성, 양육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조직 핵심 일은 부사장님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회의가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일을 제가 하려고 합니다.


제가 개인 목표를 이렇게 세우는 것처럼 각 부서도 뚜렷한 목표를 세우기 바랍니다. 큰 목표도 세우고, 큰 목표로 가는 작은 목표도 세우기 바랍니다.

그 목표가 조금이라도 더 분명하기를 바랍니다.


저는 티쿤을 운영하면서 ‘싸고, 좋고, 빠르고, 편리하게’라는 서비스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고 그때그때 작은 목표를 세워서 운영했습니다.


‘오게 하고, 사게 하고, 되게 하자’라는 마케팅 목표도 세웠습니다.


어떤 건 잘 되었고, 어떤 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뚜렷이 했습니다. 그건 제가 잘한 일입니다.


목표를 뚜렷하게 하면 나머지는 대체로 쉽게 풀립니다.


싱가포르에 진출하겠다, 이거 참 분명하고 좋은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사람을 당연히 뽑아야 합니다. 수단이 나오는 겁니다. 또 책임자를 세우게 됩니다.


사이트를 독립시키겠다, 이것도 참 분명하고 좋은 목표입니다. 달성이 안 된 건 아쉽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가치가 훼손되지는 않습니다. 그 목표가 옳다면 빙 돌아서 그 목표로 다시 갈 거기 때문입니다.


이런 뚜렷한 목표를 세워야 일이 되고, 조직도 간수할 수 있습니다.


자기 강점을 중심으로 목표 세우기

사업 5부에 플라스틱 용기를 공급하는 동방 플라스틱은, ‘용기를 대량 생산해서 기제품으로 만들고, 싸게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렇게 해서 30여 년 이상 플라스틱 용기를 하나하나 만들었습니다. 본체는 본체대로 만들고 뚜껑은 뚜껑대로 만들어서 조합하여 몇 천 종 플라스틱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동방 플라스틱은 한 제품을 몇 만 개 한꺼번에 만듭니다. 그러니까 원가는 떨어지고 판매가도 싸집니다. 만들어두니까 100개씩도팔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려면 금형이 필요한데 금형 하나에 몇 백만 원~몇 천만 원 합니다. 그 금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동방 플라스틱 사장님은 그걸 해냈습니다. 그렇게 30년을 하니 세계에서도 따라갈 회사가 그다지 없습니다.


동방 플라스틱은 한 해 매출이 3백 억 원이면 수익이 2백억 원이라고 합니다. 동방 플라스틱은 30여 년 이상 그렇게 하다 보니까 플라스틱 용기를 보관해야 해서 김포 등에 계속 창고를 지었습니다. 부동산 값도 올라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동방 플라스틱을 따라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건 시간이 걸려야 하고 경험이 쌓여야 합니다. 플라스틱 용기 하나를 몇 만 개 생산하려면 한 기계로 며칠이 걸리기도 하는데 몇 천 종 생산하려고 기계를 수백 대 갖다 놓을 수는 없습니다. 한 대로 여러 가지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저는 동방 플라스틱 사장님을 존경합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꾸준히 한 길을 간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 일은 머리가 좋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긴 시간을 버텨낼 우직함이 더 중요합니다. 동방 플라스틱은 목표도 훌륭했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서 어마어마한 부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용기 사업부는 동방 플라스틱 용기뿐 아니라 1회용 플라스틱 용기 같은 것도 같이 팔 수 있습니다. 요즘은 딸기 같은 과일도 1회용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줍니다. 동방 플라스틱 상품과 종류가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동방 플라스틱 용기 외에 각종 플라스틱 용기만 줄기차게 모으면 거의 반드시 큰돈을 벌게 될 겁니다.


플라스틱 용기나 1회용 용기를 팔면서 유리 용기로 넘어가면 됩니다. 주방 용기도 용기입니다.


용기 사업부는 ‘10만 종류 용기를 등록한다 ‘ 같은 목표를 세워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만 종류 용기를 갖추면 무조건 세계 최강이 됩니다. 더군다나 동방 플라스틱 같은 확실한 협력사를 갖고 있다면 무조건 세계 최강이 됩니다.


종류가 많다는 것은 확실한 강점입니다. 자기 강점을 중심으로 목표를 세우면 이에 맞는 조직을 만들게 됩니다.


가끔 거론하는 한국 합판 인쇄업계 랭킹 1위인 성원 애드피아는 ‘자동화를 통한 저가 실현’을 목표로 세운 것 같습니다. 성원 애드피아 사장님은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기계를 들여다 놓고, 자동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저도 한번 만나봤지만 그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집니다. 신기술과 새 기계 도입, 원가 절감, 품질 향상, 판매가 인하를 일관되게 추진해왔고 성공했습니다. 연간 60억 원 이상 순이익을 냅니다. 제가 잠시 만나보고 또 들어본 바, 성원애드피아 사장님은 새 기계 도입과 자동화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거면 확실한 목표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하지 못합니다. 합판 인쇄업을 하던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끈기 있게 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니까 성원 애드피아를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꾸준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어떤 회사는 합판 인쇄에 뒤지면서 고 급지 명함만 집중 공략했습니다. 일관되게 고 급지 명함만 공략하면서 가격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고급지 명함 시장에서 거의 1위입니다. 매출도 엄청납니다.


우리도 월경전상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했습니다. 우리는 홈페이지 제작, 마케팅, 결제, 배송, 반품까지 철저히 현지화했고 종합 서비스로 만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더 발전해야 하긴 하지만 이 분야에서는 어쨌든 우리가 최고입니다. 우리는 독립몰을 추구했습니다. 우리는 주문품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게 우리 강점입니다. 이 강점을 가지고 우리는 또 다른 나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목표를 분명히 세웠고, 끈기 있게 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자기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세우는 게 좋고, 세우고 나면 끈질기게 추구하면 됩니다.


동료를 믿기

목표를 세우면 그다음에는 달성해야 하는데 이때 저는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저는 목표를 세우면 내가 할지, 아니면 맡길지를 대체로 분명히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맡깁니다.


일본 본사를 오사카에 둘 때도 나카오 대표를 믿고 맡겼습니다. 동경 영업소를 만들 때는 구보타 소장을 선임해서 맡겼습니다. 중국에도 고대표를 믿고 맡겼습니다. 싱가포르 박대표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영사업부며 플랫폼 운영 쪽이며 경영지원 쪽이며 발송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믿고 맡깁니다.


다른 사람이 보면 좀 한심할지 모릅니다만 10여 년이 되도록 일본 법인 회계감사를 한국에서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회계도 특별히 감사하지 않습니다. 물론 큰 흐름은 볼 수 있습니다만 세세한 것은 거의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관여할 능력도 없었습니다. 저는 믿고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좋은 동료들을 만난 것은 천운이었습니다.


최근에 플라스틱 용기 사업부를 만들 때도 그냥 타마루 님에게 전권을주다시피 하고 맡겼습니다. 저는 타마루 님이 해낼 거라고 믿었습니다. 결국 타마루 님이 정말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솔직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플라스틱 용기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몇 천 종류 플라스틱 용기 세트를 분류하고, 가격을 정하고,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저도 여러 번 사이트를 만들어봤기 때문에 그 어려움을 잘 압니다. 저 더러 하라고 했다면 못했을 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걸 타마루 님이 해냈습니다.


공기 간판 사업부 임정선 부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 부서 간부를 한 것도 아닌데 공기 간판 사이트 만들어서 운영하라고 맡겼습니다. 어쨌든 해냈고, 지금은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천용재, 김혜령, 다카하시 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일본 영업소, 물류사업부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회사였다면 각 사업부와 부장들이 이 정도 중책을 맡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분들에게 맡겼고, 모두 정말 멋지게 해냈습니다. 우리 각 사업부장들은 웬만한 회사 CEO들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제가 잘한 게 있다면 철저히 믿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권한을 최대한 주려고 애썼다는 점입니다. 회사 자금 사정 때문에 아직 하질 못했지만 저는 우리 직영사업부를 꼭 분리하고 싶습니다.


저는 맡기면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저보다 더 잘하고, 더 정직하게 하고, 더 열심히 합니다. 물론 도저히 맡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맡기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맡기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다지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상당히 잘 구분하고, 일단 구분하면 과감하게 맡겼다고 생각합니다.


일은 사람이 합니다. 그리고 조직으로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습니다. 목표를 세웠으면 그 목표를 이룰 사람이 분명해야 합니다. 공동책임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심장마비 증세가 와서 ‘살려주세요’하고 외치면 아무도 안 온다고 합니다. 무책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으니까 누군가가 가겠지 하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밤 중 뉴욕 주택가에서 큰 사고가 났고 누구나 들었을 정도로 소리가 났는데 신고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신문에서는 도시인의 무관심이라고 떠들었지만 심리학자들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하리라고 믿는다는 겁니다. 공원에서 심장마비 증세가 왔을 때는, ‘거기 파란 옷 입은 남성분, 좀 도와주세요’하면 거의 대부분 도와준다고 합니다. 함부로 사람이 나쁘다느니 말할게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면 덜컥 나서기 어려운 법입니다. 대신한 사람이 먼저 나서서, 같이 도웁시다 하면 다 모여서 지하철을 흔들어 틈에 빠진 사람도 구해냅니다.


책임질 사람이 명확해야 합니다. 또 그 사람에게는 그만큼 권한을 줘야 합니다. 그 사람을 믿어야 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책임자를 정하고, 믿고 맡깁니다. 개인이 아니라 집단력으로 해야 합니다.


목표를 공개하고 계속 알리기 바랍니다

부서든 개인이든 당연히 목표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목표가 있으면 공개하기 바랍니다. 모든 게 상호작용합니다. 목표는 공개함으로써 훨씬 제 모습을 갖춥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막연한 생각과 글로 표현된 생각은 차원이 다릅니다. 글로 표현하고, 공개해야 합니다.


정리해서 글로 표현되지 않은 목표는 힘이 없습니다. 목표는 리더의 것이 아닙니다. 목표는 같이 만들고 같이 추구하는 것입니다. 극단으로는 사무실 벽에 표어로 붙어있지 않은 목표는 세워진 게 아닐 수 있습니다.


공개해야 합니다. 리더 자신을 위해서도 정리해서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구성원을 위해서도 반드시 공개해야 합니다. 지난주 제가 ▲tqoon.jp에 일본 판매자 유치 ▲싱가포르 직판 플라스틱 용기 사이트 개점 ▲한국향 서비스 열기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 이용사 모집이 핵심 과제라고 했는데, 이렇게 정리를 한 것과 막연하게 이런 게 있다고 하는 것 차이는 목표가 있고 없고 차이만큼 큽니다. 왜냐면 이렇게 정리를 하고, 전언으로 발표를 했는데도 발표한 저조차 얼마 지나면 목표가 뭐였지 할 정도로 사람은 쉽게 잊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하지만 엉뚱한 일을 하는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도 어렵습니다.


정리해서 발표하고, 발표도 여러 번 한 것만이 목표로 자리 잡힙니다. 지금은 티쿤 구성원 대부분이, ‘싸고, 좋고, 빠르고, 편리하게’라는 서비스 방침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이 단순한 슬로건 조차도 몇 년에 걸쳐 전언으로 이야기하고, 각종 교육 때 쓰고 해서 간신히 정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가끔은 우리가 되새겨야 할 정도입니다.


국내 굴지의 모회사에서 품질 수준을 높이려고 외국 고문을 데려왔을 때, 이 고문은 ‘정리, 정돈, 청결’을 모토로 내세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세 가지를 공장에 정착시키는데 10년이 걸렸다고 회고한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장이 질서가 무너진 교실을 바로 잡으려고 한 것은‘책상 의자를 책상 밑에 가지런히 놓기’였다고 합니다. 그것 하나로 질서를 잡을 수 있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목표는 정확해야 하고, 실행은 끈질겨야 합니다. 일단은 이해시키고, 받아들이고, 실천하게 하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분명히 내세워야 합니다. 분명히 내세우는 첫걸음이 공개입니다.


제가 티쿤을 운영하면서 제일 강조하고, 또 여러분들이 잘 받아들여주기를 바라는 게 공개입니다. 그러면서 도제 일 못 하는 게 공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와 계획을 공개하고 선포하는 것, 그게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는 첫걸음입니다.


여러분 부서, 그리고 개인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확실하게 말씀하실 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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