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좌충우돌 몸으로 배운 국제 운송

동경에 있어야 할 물건이 홋카이도에 있고

해외직판에서 제일 어려운 거 중 하나가 배송이다.


'내일 당장 행사인데 내 물건은 어디 있나요?' 동경 손님한테 전화가 왔다. 추적해봤더니 동경 손님 물건이 홋카이도에 있다. 전표를 잘못 붙였다. 중요한 행사인데 행사 물품이 없는 거다. 일본 손님이 난리가 났다. 한국에서 이 일을 처리해야 한다. 2008년부터는 인터넷폰이 상용되면서 일본 인터넷폰을 한국에 갖다 놓고 한국에서 고객응대를 할 때다.


홋카이도에 있는 오토바이 택배사에 연락을 해서 물건을 찾아 비행기로 동경까지 들고 가게 한다. 우리가 돈 다 지불할밖에. 동경에서 또 오토바이 택배 직원에게 넘겨주고 행사장까지 배달한다. 무사 도착. 돈은 왕창 깨졌다.


2004년 일본 세관에서 컨테이너에 실린 택배박스를 전수(全數) 검사했다. 패킹리스트와 안 맞았다. 해외직판 초창기여서 인보이스와 패킹리스트 작성을 대충했다. 대충해도 되는 줄 알았다. 어차피 일본 법인은 우리가 100% 출자한 회사니까 금액이며 물량을 엄격히 따질 필요가 없었다. 전수 검사에 걸렸다. 일본 세관에서는 왜 틀렸는지 이유를 설명하고, 제대로 된 패킹리스트를 내란다. 마무리되는데 3주가 걸렸다. 그 컨테이너에는 고객이 별도로 주문한 박스도 잔뜩 실려 있었다. 3주 동안 입이 다 탔다. 고객에게 새로 만들어주려고 해도 앞 컨테이너가 처리가 안 된 상태여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핸드캐리(하코비)를 이용해서 배로 보내던 초창기, 태풍 때문에 배가 못 떴다. 부산서 일본 가는 배는 화, 목, 일 세 번뿐이다. 한번 놓치면 며칠이 늦어진다. 납기를 맞출 수가 없다. 손님에게는 물건이 덜 만들어졌다고 죄송하다고 몇 번 전화한다. 100명이든 200명이든. 지금은 비행기를 많이 쓰니 돈만 더 쓰면 대응할 수 있다. 초창기 때는 정말 힘들었다.


내일 써야 하는 물건이 잘못 만들어졌다. 일본에서 당일 제작하는 곳을 찾아서 납기에 맞춘다. 또 왕창 돈이 깨진다.


동경 가까운 곳으로는 일반 화물선으로 보낸다. 동경항에 들어가는 페리는 없다. 일반 화물선은 잘 안 쓰니까 모른다.


양이 많은 물건은 우리가 받아서 트럭을 별도 교섭해서 보내는 게 싸다.


물건이 늦게 나왔다. 내일까지 보내야 할 때는 비행기 핸드캐리(하코비)를 쓰면 된다. 저녁 9시까지만 넘겨주면 그 다음날 사람이 직접 물건을 갖고 아침 비행기를 타고 가서 동경, 오사카 손님에게 우후 4시까지 가져다준다. 놀랍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납기는 맞출 수 있다. 비행기 핸드캐리업도 사업이다.


더 급한 경우도 있다. 아침에 물건이 나왔는데 오후까지 도착시켜야 한다. 물건을 들고 인천공항까지 간다. 아침에 동경 가는 여행객을 찾아서 부탁한다. 혹시 동경 가세요? 저는 이런저런 사람인데요. 지금 꼭 보내야 해서요. 박스 안에 마약이 들어있는 줄 아니까 잘 안 해준다. 통사정하고 주민등록증 까보이고 돈도 주면서 보낸다. 일본서 받아서 직접 갖다 준다.


앞장에서 경동택배를 이용해서 부산까지 보내려면 저녁 7시까지는 갖다 줘야 한다. 물건이 9시에 나왔다. 새벽에 고속버스로 보낸다.


배와 비행기 핸드캐리, 인편, 우체국 특급항공우편, DHL과 패덱스, 일반 화물 항공, 지금의 사가와 국제 특송

다 해봤다. 그렇게 배웠다.


물류는 어렵다. 그렇지만 이것도 10년 이상 하니까 여러 가지 방법을 알게 된다. 그런데 겨우 일본만 조금 안다. 내년에 티쿤글로벌은 태국과 미국으로 나가려고 하는데 그쪽 물류는 또 배워야 한다. 물론 오래 하다 보니 국제 물류 전문가도 알게 되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 하면 이런 시행착오를 다 겪어야 한다.


티쿤글로벌이 길을 뚫어두면 이용사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게 티쿤이 할 일이다.


<9월 8일(목) 해외직판 설명회>

오후 2시 - 4시, 충무로

http://onoffmix.com/event/76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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