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by 차가운와인


오늘의 해가 내일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지금 밤은 깊었고

매일 같은 크기의 달이 뜨는 것도 아니듯.


마음은 머리로 갔다 가슴으로 갔다

줏대가 없는 사이에

밤만 더욱 깊어지고

한 발자국도 못남긴 채

한 발자욱도 옮기지 못했다.


잔인한 생이여

가슴은 쉬 설레고

잦아드는 것은

이토록 더딘 것이었나


지금 아는 것을 그때도 알았더라면

한 낮에 나는 더 뜨거웠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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