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y!

by 차가운와인



학생 때였나

일요일 오후

아버지와 함께 산책같은 등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시장 어귀쯤 왔을 때 발발이 하나가

잔뜩 흥분해서는 무심한 암컷 위로 올라 타려 시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좀 안스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아버지께


"아버지 저 숫컷이 발정긴가 봐요"

했더니 아버지께서


"숫컷이 발정기가 어딨냐 항상 레디지"

하시곤 껄껄 웃으셨다.


딸기는 봄이 제철이고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다.


근데 사랑은 제철이 없다.

항상 레디지.


아니 그렇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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