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박한평
요즘 캠핑이 다시 유행이기도 하지만,
그런 흐름과는 별개로 저는 혼자 훌쩍 떠나는 걸 즐기고 있습니다.
큰 가방에 이것저것 챙겨놓고 캠핑을 가는 것이지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 비슷한 느낌도 좋지만
무엇보다 '불멍'을 하는 게 좋아서요.
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시간이 참 매력적입니다.
사실 멍하게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건 가장 의미 없는 행위잖아요.
무언가를 생산해낼 수 없는 비효율의 순간이죠.
그런데 요즘은 이런 시간이 좋아요.
이 순간을 좋아하게 된 건지,
이 시간이 필요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제가 이 시간을 통해
재충전을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잠깐 멈추는 게 큰 위로를 준다는 것에 놀라고,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순간이 큰 울림을 준다는 게 신기한 거 같아요.
생각해보니 그 누구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아무 생각도 안 해도 돼',
'아무런 계획이 없어도 돼'라고 이야기해 준 적이 없네요.
그래서 오늘은 아무것도 안 하려고요.
마른 장작이 타는 소리, 숲속의 귀뚜라미 소리, 흐르는 시냇물 소리가
자신의 존재감을 마음껏 드러나게 할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원래 하늘에 별이 이렇게 많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