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인센스
당신은 세상에 슬픔이 너무 많다고 말했지요. 설렘은 왜 이토록 금세 사라지는지, 받는 이 없는 원망을 잔뜩 쏟아내기도 했어요.
한강변에 앉아 아름다운 노을을 볼 때도. 우리만 아는 동네 위스키바에서 술잔을 기울일 때도. 아무 말 없이 몰아치는 바닷가의 파도를 볼 때도 말이죠. 이게 행복인가, 싶은 순간은 그것을 잔뜩 끌어안기도 전에 손가락 사이사이로 모래처럼 흩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끝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저는,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모든 순간은 지나가지만, 끝나버린 순간도 어떤 형태로든 자신의 의미를 남긴다는 것을요. 마치 이 공간을 가득 채운 분위기 있는 잔향처럼. 오랫동안, 오래도록.
#콜린스인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