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스에세이
당신이 있는 그곳은 지금쯤 아침일까요. 저는 깊어가는 새벽을 감당하지 못해 이리저리 혼자 뒤척이고 있답니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도 기약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에, 제 마음은 놓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애매한 온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기차는 지금도 오스트리아 어딘가를 달리고 있겠지요. 수많은 만남과 각자의 이야기를 잔뜩 태운 채로.
그날의 우리는, 서로의 향이 어떤 느낌인지 잊지 않으려 참 많이 애를 썼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후로도 며칠 동안이나 당신을 떠올렸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함께한 오늘이 내일이 되는 그 순간을 사랑합니다. 당신과 동이 틀 때까지 나누었던 그 시답잖은 이야기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저는 여전히 그곳이 아침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날의 우리처럼, 오늘도 어스름한 아침에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들이 있기를. 그 분위기를 간직하기 위해 서로를 향한 다정한 시선이 오고 갈 수 있기를.
#콜린스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