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스트레스가 정도를 넘었다.

by 돌돌이

코로나로 일주일간 격리를 하면서 아내 혼자서 시우를 돌보는 독박 육아를 하게 되었다. 혼자서 아이를 보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임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받아온 스트레스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일주일을 어르고 달래며 자신의 시간도 없이 시우와 함께 보냈던 아내는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 코로나 격리가 끝나고 내가 나와서 집안일도 하고 시우랑 놀아주는데 틱틱 거리기 시작했다. 사소한 것들에서도 화를 내고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으면 짜증을 냈다. 나 또한 사람이고, 일주일 만에 출근을 하고 와서 피곤하고 지쳐 있는 상태에서 시우를 보고 있는데, 아내가 다시 또 2차전을 하자고 달려드니 웃으면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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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기분은 좋지 않았고 시우가 자고 나서 쉬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다운된 상태였고 이런 우울한 상황은 역시 그녀가 먹고 싶었던 것을 기억해 내어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내가 네네치킨 스노윙 치즈와 쇼킹 핫 순살 반반을 시켰다고 이야기하자,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늦게 시켰냐며 툴툴거렸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싫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치킨을 보자마자 아내는 이내 기분이 풀어졌다. 쇼킹핫을 먹으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겠다나 뭐다나? 먹으면서도 다시 다이어트 이야기를 하고, 내가 하는 말에 가시 돋친 대답을 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기 때문에 다 맞춰 줘야 한다. 그녀가 지금 화를 내고 툴툴거리는 것은 정말 화가 나서 툴툴거리는 것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다. 그녀는 투정을 받아줄 남편이 필요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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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시우를 보는 것은 평일 퇴근 후 몇 시간이 전부다. 주말에야 같이 보고 있지만 육아의 메인은 아내이기 때문에 주말에 이틀 보는 것을 힘들다고 툴툴거려선 안된다. 그런 아내의 고통과 희생을 모르는척해서는 안 된다. 그녀의 짜증이 극에 달해서, 내 인내력을 시험할 때도 많다. 그렇다 하더라도 최대한 그녀에게 맞춰 주려고 한다. 육아의 힘듦을 이해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로 아기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매일 아내에게 이야기하지만, 그녀의 희생을 담보로 이야기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내일은 정말로 내가 시우랑 딱 붙어있을 테니까, 갱이는 안방에서 딱 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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