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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를 뽑는 모습말고, 진실을 알고 싶은 거다.

by 돌돌이


https://www.chosun.com/politics/north_korea/2022/07/12/PU2MZRDQPZH2LGHGZD3OHUJS5Q/?utm_source=naver&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naver-news


수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져야 알겠지만, 사진이라는 단편적인 사실만 두고 본다면 대한민국은 귀순자를 죽음으로 몰고 있었다. 목숨 걸고 탈출한 귀순자를 강제로 다시 북한으로 보내버리는 대한민국의 위엄을 보여준다. 몸부림치며 가기 싫어하는 북한 주민을 우리의 정부 관계자는 강제로 끌고 간다. 사진상엔 손으로 떠미는 듯한 장면도 보인다. 강제 북송된 어민들은 귀순의사를 자필로 남겼지만, 문재인 정부는 귀순 의사에 진정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솔직히 욕밖에 안 나온다. 대한민국은 목숨을 걸고 탈출한 북한 주민을 받아주지 않는다. 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이었던 나라가 맞나? 개인을 보호하지 못하는데 가족과 나라를 보호한다고? 다수를 위해서라면, 희망찬 평화 무드를 조성하기 위해선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야 하는 것이 옳은가? 탈북 주민의 목숨 값은 무엇이었을까? 전주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한. 아세안 정상 회의에 김정은을 초대하기 위해 탈북자를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황과 시기가 맞아떨어지니 이런 의혹이 생기는 것이다. JSA 대대장이 보낸 문자를 기자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조용히 묻힐 사건이었을 거다. 사람의 목숨을 단순히 거래 수단으로 생각하는 그들의 민낯을 보니 환멸이라는 단어만 떠오른다.


통일부는 탈북자 2명이 선원 16명을 살해해서 대한민국으로 도주했기 때문에 북송은 정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선원 2명이 16명을 살해했다는 그 근거는 무엇이길래 3일간의 조사를 끝으로 흉악범으로 단정 지었다. 북한의 어선을 소독해서 북측에 인계를 했다는 것도 석연치 않다. 설마 북한에서 이야기 한대로 그대로 워딩을 한건 아니겠지? 탈북 어민들은 판문점을 통해 강제로 북송시키는 정부와 유력자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통일부는 뒤늦게야 자신들의 행동이 잘못됐다며 대변인을 통해 시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SNS 용 이미지만 올리지 말고 과거의 사실에 대해 당당하게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다. 책을 추천하고 상추를 뽑는 모습이 아니라 진실이 알고 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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