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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ul 31. 2022

친구야 너는 아니 - 부활

 이해인 수녀님의 동명의 시를 부활의 김태원이 작곡하여 노래를 만들었다. 나에게 부활의 최고의 곡을 꼽는다면, 바로 이곡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에는 꽃이 자주 등장한다. 인터뷰나 이미지 사진을 찾아봐도 꽃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들이 많다. 그녀의 첫 시집의 제목은 민들레의 영토이다. 많은 시들은 꽃을 모티브로 하기도 하고 세상을 이야기하는 대상으로도 쓰인다. 1976년도에 이해인 수녀님의 몸속에 흐르는 피는 지금보다는 뜨거웠을거다. 그런 그녀의 글들은 여전히 뜨겁다. 세상을 한결같은 눈으로 따뜻하게 바라보고 품고 있다.


 2004년, 04학번의 새내기 시절 모습이 떠오른다. 부산 촌놈은 신촌에 있던 민들레 영토라는 곳에 처음 가보게 된다. 나에게 신촌은, 민들레 영토로 기억한다. 2013년부터 세브란스에서 일하면서 매일을 신촌을 오르내리고 했었지만, 민들레 영토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나에게 20살은 추억이다. 29살과 30살의 시간은 기억으로 남겼다. 나는 20살만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나 보다. 이 노래는 2006년에 발매되었다. 당시 파주에서 군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계급은 상병이었다. 그래서 주말이나 시간이 있을 때엔 마음대로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군대에 있으면서 주말마다 이 노래만 들었다. 앨범엔 좋은 곡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따뜻한 가사를 가진 노래는 많지 않았다. 이 노래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라는 것을 알고 그분의 시와 책을 찾아 읽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훔치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꽃이 피고 질 땐 아프다는 것.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프다고. 그런 세상엔 아픈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 그리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는 것까지.


https://youtu.be/fmGcdoB8AwA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송이

꽃이 되는 것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친구야 봄비처럼 아파도 웃으면서

너에게 가고픈 내 맘 아니

향기속에 숨겨진 내 눈물이 한송이

꽃이 되는 걸 너는 아니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엄마가 혼잣말로 하시던

얘기가 자꾸 생각이 나는 날

이 세상엔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우리 눈에 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귀에 다 들리진 않지만

이 세상엔 아픈것들이 너무 많다고

아름답기 위해선 눈물이 필요하다고


꽃이 필 때 꽃이 질 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달아줄때

사실은 참 아픈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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