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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Dec 21. 2022

어제 - 이성욱(부활)

 부활이란 밴드를 좋아한다. 기타리스트 김태원이 만든 노래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철저히 본인의 감정을 기반으로 곡을 만들기 때문에 가사에 공감할 때가 많고 곡마다 임팩트 있는 구절이 있다. 남자의 향수를 건드리는 그의 능력 덕인지 부활은 상대적으로 남자 팬이 많은 그룹이다. 최고의 보컬들이 부활을 거쳐 갔고 그들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흔히 비운의 보컬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중에 이성욱이라는 보컬이 있다. 그는 부활의 7집 color의 보컬을 맡았었다. 난 이성욱을 좋아한다. 그의 미성과 시원한 고음은 듣는 이를 설레게 만든다. 부활의 소속사가 부도나고 앨범 판매도 저조했기에 그가 떠난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부활은 보컬이 유명해져서 떠나는 것인지, 김태원과의 의견 차이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수많은 객원보컬들이 있었다. 이성욱은 예능 출연 당시에, 이승철이 들어오면서 잘렸다며 우스갯소리로 이야기하는데 본인은 얼마나 큰 아픔이었을까? 그들이 몸담고 있는 프로의 세계에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결과물이 필요하다. 앨범 판매 저조는 이성욱이라는 보컬을 잊히게 만들었다.


 이성욱이 참여한 부활의 7집은 앨범 자체로도 완성도가 있지만 특히 리플리히와 안녕이라는 명곡이 유명하다. 안녕이라는 곡은 심폐 소생 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영현이 같이 불러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성욱이 아니라 당시의 부활 보컬인 김동현이 이영현과 듀엣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쉽긴 했었다. 부활의 다른 좋은 곡들도 많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명곡이 있다. 바로 영화 아이 러브 유의 OST였던 '어제'라는 곡이다. 부활의 앨범 수록곡은 아니지만 김태원이 프로듀서를 맡은 영화 ost로 이성욱이 불렀다. 이곡의 라이브는 유튜브 내에서는 존재하지 않아서 전성기 때의 라이브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 이 곡을 라이브 한 가수나 유튜버가 없고 일반인들이 부른 영상이 몇 개 있을 뿐이다. 그만큼 따라 부르기도 어렵고 느낌을 내기도 어렵다. 노래가 어려운 만큼 감동도 크다. 내 출근과 퇴근시간, 그리고 운동을 가기 전과 후는 이성욱의 어제와 함께 한다.


https://youtu.be/urHhAImnnIE



시간의 뒤로 갈 수 있다면

늘 그리워했던

그 기억으로 갈 수 있겠지

사랑한다는 단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던 그 오래전 하루

언젠가는 널 볼 수 있겠지

서로 모른 채로 지나쳐 갈 날도



저 먼 곳에서 내게 손을 흔들며

너는 떠나갔지만

눈물이 흐르던 그 순간이

오랜 기다림의 시작이었기에



너를 떠난다는 건

힘에 겨웠지만

너만을 사랑했단 건

아픔이었기에

너를 떠나보내던

그 날의 날

이제 이해해주길 바래



저 먼 곳에서 내게 손을 흔들며

너는 떠나갔지만

눈물이 흐르던 그 순간이

오랜 기다림의 시작이었기에



너를 떠난다는 건

힘에 겨웠지만

나에게 다가온 넌

아픔이었기에

너를 떠나보내던

그날의 날

이제 이해해주길



너를 사랑했기에

그리워해오던

수많은 시간들의

남은 너이기에

떠나가야 할 날을

정해놓은

나를 이해해주길 바래


시간의 뒤로

시간의 뒤로

시간의 뒤로





[눈물이 흐르던 그 순간이 오랜 기다림의 시작이었기에] [너만을 사랑했단 건 아픔이었기에] ,[나에게 다가온 넌 아픔이었기에],[수많은 시간들의 남은 너이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가사와 곡을 만든 김태원을 미워할 수가 없구나.


P.S



 이성욱이 운영하는 유튜브가 있다. 특히 open arms를 들으며 느낀 감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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