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데이비드 May 11. 2020

사진을 찍다


 새 폰을 바꿨지만 사진을 찍는 횟수는 늘지 않았다. 성능이 좋은 스마트폰이 생겼을 뿐이지 생활 습관은 그대로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경치나 풍경 등을 사진으로 남기게 될 때면 폰을 교체하기 잘 한 것 같다. 특별히 보정을 하지도 않고 손보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일몰이 가장 아름답다는 다대포 해수욕장을 갔다. 집에서 송도해수욕장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긴 하지만 다대포도 멀지 않고 산책하긴 더 좋아서 다대포로 향했다. 노을이 아름다운 곳에서 많은 야외촬영을 하는 예비 신부와 신랑, 출사 나온 동호회, 쇼핑몰 촬영 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사진 하나를 찍었다.


아버지와 딸. 갤럭시S20플러스


물에 젖지 않도록 아버지를 업고 건너는 딸의 모습이었다


불을 뿜다. 갤럭시S20플러스


불을 뿜는 용 같은 구름 사진


비눗방울. 갤럭시S20플러스


바람에 흩날리는 비눗방울


 첫 번째 사진을 찍고 집에 와서 사진을 보는데 괜히 뭉클했다. 내 인생에서 순간의 의미를 가장 잘 담은 사진이었다. 산책하러 갔다가 인생 사진을 남길 줄이야. 일몰은 세월의 흔적을 나타낸다. 해가 지는 모습은 노쇠한 아버지의 인생이었다. 만약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물이 해변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저런 느낌은 아니었을 거다. 사진도 찰나고 인생도 찰나다. 한순간의 합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소중하지 않은 게 없구나.






매거진의 이전글 삼성페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