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내시경을 하고 나서 복부 통증이나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숙련된 의사와 간호사가 능숙한 솜씨로 빠른 시간에 검사 및 시술을 종료한다면 그런 불편감은 줄어 들것이다. 하지만 ESD를 하거나 병변 부위가 넓은 용종들과 SMT 등을 strip 하여 제거한 경우는 의료진이 출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더라도 천공의 위험이 있다. 시술 후에 X선 촬영을 하여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고 금식을 통해 지연성 미세 천공을 대비하기도 하지만 진단 검사만으로도 천공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불편감과 통증을 시술과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장에 공기를 주입하여 펼쳐서 병변 부위를 확인하기 때문에 복부 팽만감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다. 그런 불편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내시경 진입을 부드럽고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력 있는 임상교수가 20분 이상씩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장의 말단부까지 삽입에 걸리는 시간은 3분 남짓이다.
대장 내시경이 어려운 경우를 이야기해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삽입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장이 10cm에서 20cm 정도 더 길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장 탄력성이나 대장의 폭도 좁아서 더 어렵지만 큰 차이는 없다. 고령의 환자의 경우 장 탄력이 부족하여 삽입이 쉽지 않다. 수술받은 환자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진입이 더 어렵다. 장기의 위치가 바뀌고 조정되어 있으며 수술에 의한 유착으로 인해 삽입에 애를 먹는다. 특히 부인과 수술에 의한 유착으로 Sig 삽입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위 수술 환자의 경우 T-colon 삽입이 어렵다. 만성 변비 환자는 장 탄력성이 감소되어 있고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공기를 넣거나 내시경이 이동 시 장 팽창에 자극을 쉽게 받아 검사 중 불편감을 잘 느낀다. 장정결이 좋지 않거나 게실이 많은 경우도 쉽지 않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이나 크론병(Crohn's disease) 환자는 내시경 삽입 시 통증을 호소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한다. 약물에 역설적 반응이 일어나는 사람이거나 유착이 심한 사람은 아무리 삽입을 위해 발버둥 쳐도 힘들다. 젊은 사람은 수면이 금방 깨고 민감해서 쉽지 않고 배가 산만한 사람들도 삽입은 쉽지 않다. 마른 사람들 또한 장기가 복벽과 딱 붙어있어서 삽입이 쉽지 않다.
흔히 S 상 결장(구 불 결장)에서 하행결장으로 들어가는 SDJ(Sigmoid descending junction)을 지나갈 때와 횡행결장에서 상행결장으로 들어가는 HF(hhepatic flexure)를 지날 때가 어렵다. 왜냐하면 sigmoid colon이나 transverse colon의 경우 고정되어 있지 않은 부위인지라 내시경 진입과 이동이 상대적으로 들쑥날쑥하지만 고정되어 있는 descending colon이나 Ascending colon으로 들어갈 때는 방향과 각도가 예각을 이루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대장 내시경이 쉬운 사람이 하나도 없나 싶긴 하지만 대부분 쉽게 삽입을 하고 검사를 끝마친다.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에 실패하고 온 사람들은 대부분 장 탄력성이 약하거나 장이 지맘대로 되어 있기 때문에 내시경 스콥도 풀어주고 장도 단축해서 들어가야 한다. 생각해 보면 애써 대장내시경을 하더라도 복부 불편감을 호소하고 자칫하면 천공의 위험도 생길 수 있는데 굳이 local에서 무리해서 내시경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p.s -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