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용어가 난무하는 점 참고 바랍니다>
<의학용어가 난무하는 점 참고 바랍니다>
Distal CBD Cancer 환자의 ERCP는 언제나 부담 된다. cannulation이 잘 되면 좋으련만. catheter도 쓰고 needle knife를 써도 guide wire insertion에 실패하면 시술하는 스텝도, 같이 참여하는 간호사도 씁쓸해진다. 매번 cannulation을 성공하면 좋겠지만,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한다 해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간단한 CBD stone 보단 Pancreatic Cancer나 CBD Cancer가 Aov까지 침범하거나 stone이 distal에 내려와 막힌 경우가 부담이 있다. 하지만 OP나 PTBD가 아닌 ERCP로 환자를 살렸을때, 속된 말로 빡센 케이스를 성공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
방사선 사진으로 보면 guide wire가 이상하게 한바퀴 돌아서 들어가 있다. cytology를 시행했고 며칠뒤에 CBD cancer 가 confirm 되었다. 당시에도 cancer를 의심하고 있었고 마냥 guide를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언제나 Pancreatic duct로 가는 guide wire나 perforation이 있을까 봐 노심초사하며 guide wire를 넣는 ERCP 간호사의 마음은 간호사만이 알아주겠지?
조직 검사를 하고 시술을 진행하면서도 내가 어떻게 저걸 넣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 환자는 손가락 지문이 닳아질 때까지 가이드와이어를 돌려가며 케뉼레이션을 했지만 루프의 방향과 각도에 확신이 서지 않았다. cancer가 있는데 뚫는 느낌이 아니라 말리면서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교수님께 guidewire 밀어 보겠다며 말씀을 드렸다. 긴장한 채로 가이드와이어를 밀었다. 퍼포레이션을 염두에 두고 한 선택이지만 결과는 좋았다. 30분을 시루던 환자의 케뉼레이션에 성공했던 것이다. 처음부터 들어가는 느낌이 들지 않는 환자도 있고 그날 따라 bile duct가 아닌 pancreatic duct로만 들어가는 날도 있다.
EST를 하자마자 쏟아지는 담즙을 볼 때면,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rGTP, OT, PT, Bilirubin.. lab이 하룻밤사이에 드라마틱 하게 떨어지는 걸 볼 때마다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케이스를 할 때마다 내 등은 땀으로 축축. 지금이야 긴장하진 않지만, 처음 guidewire를 잡고 insertion 했을때의 그 떨림은 잊혀지지 않는다.